[신년 공연 뭐 볼까?⑥] 세계적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가 전하는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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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1-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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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2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한 해가 지나간다는 것은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 이맘때면 사람마다 각자의 목표를 세운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 때로는 격려를 때로는 위로를 주는 공연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다양한 장르의 신년 공연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2019년 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들이 꾸미는 다채로운 공연이 롯데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그레잇 클래식 시리즈(Great Classic Series)’는 밀도 있고 심도 깊은 클래식 음악과 만날 수 있는 롯데콘서트홀의 정통 클래식 콘서트 시리즈로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최고의 연주자들을 만나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2019년 ‘Great Classic Series’의 문을 여는 주인공은 메조 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이다. 세계 최고의 오페라 극장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 중인 현역 최고의 프리마 돈나, 조이스 디도나토의 첫 내한 공연.

1월2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조이스 디도나토의 내한 공연은 2017년 발매된 그녀의 음반 에 수록된 레퍼토리들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를 비롯해 헨델과 퍼셀 등 바로크 시대의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아리아들을 들을 수 있다.

조이스 디도나토의 무대에는 2012년 창단한 고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일 포모 도로(Il pomo d’oro) 앙상블이 함께한다. 특히 2006년부터 이 앙상블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젊은 마에스트로, 막심 에멜랴니체프는 열두 살에 지휘자로 데뷔한 이후 하프시코드 연주와 지휘에 고루 두각을 나타내며 고음악계의 새로운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건반 악기와 지휘를 병행하는 재기발랄한 에멜랴니체프가 이끄는 일 포모 도로와 조이스 디도나토가 빚어낼 섬세한 하모니 역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 공연은 조이스 디도나토가 특별히 아끼는 헨델, 퍼셀,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아리아를 전쟁과 평화의 두 파트로 나누어 ‘음악을 통한 화합’의 메시지까지 담아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음악 외에 남성 무용수와 몽환적인 영상 등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무대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공연을 수록한 음반 는 2017년 그라모폰상을 수상하며 다시금 공연의 완성도와 예술성을 입증했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조이스 디도나토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성악을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합창단원으로 활동한 그는 대학 3학년 때 오페라 ‘박쥐’에 캐스팅 되었고, 대학 졸업 후 필라델피아에 있는 ‘보컬 아츠 아카데미(The Academy of vocal arts)’에 입학해서 보컬 퍼포먼스를 전공했다.

이후 1995년 여름 산타페 오페라 페스티벌이 마련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여한 결과 이 프로그램의 최우수 참가자로 선정됐다. 이듬해, 조이스는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단의 청년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1997년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메롤라 프로그램’에도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오페라 가수의 훈련을 받았다.

1998-99 시즌부터 조이스는 미국의 로컬 오페라단에서 직업 가수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린 토드 멕코버(Tod Machover)의 오페라 ‘부활’ 세계초연 무대에서는 히로인 ‘마슬로바(Maslova)’역을 맡아 미디어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1999-00 시즌엔 역시 휴스턴 그랜드 오페라에서 상연한 마크 아다모(Mark Adamo)의 ‘작은 여인’에서 주인공 ‘멕(Meg)’역을 노래했고, 이후 산타페 오페라에서 ‘피가로의 결혼’ 케루비노 역을, 뉴 이스라엘리 오페라에서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아가씨’ 중 이사벨라 역을 맡았다.

2000-01 시즌엔 대망의 라 스칼라에서 로시니의 ‘신데렐라’에서 안젤리나역으로 꿈의 무대에 섰다. 2000년 에 ‘탁월한 능력과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는 성악가’에게 주는 ARIA상(Awards Recognizing Individual Artistry)을 받은 이후, 2001년에 파리 국립 오페라,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무대에 데뷔하며 전 세계를 누비며 활동하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발돋움 하였다.

2005년 꿈에 그리던 메트로폴리탄 무대에 선 조이스 디도나토는 ‘피가로의 결혼’의 케루비노 역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테파노 역을 맡아 꿈의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를 증명하듯 2006년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싱어 어워드에 이어 2007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주는 비버리 실즈 어워드를 받았다.

음반으로의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2010년 Echo Klassik Award의 <올해의 가수> 상을 받은데 이어 2012년 제54회 그래미상에서 음반 로 <최고의 클래식 보컬 솔로>에 선정되며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2015년 ‘나폴리의 별’ 음반으로 디아파종 황금상,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와 그라모폰 상 노미네이션, BBC뮤직매거진상 수상, 에코클래식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평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진지한 고민을 예술로 승화시킨 조이스 디도나토는 이에 대한 기고문에서 다음과 같은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지구상에 존재했던 훌륭한 예술가들 중 특별히 헨델과 퍼셀의 도움을 받아, 저는 정중하게 여러분 모두를 ‘외부의 갈등과 고요’ 또한 ‘내적 전쟁과 평화’가 뒤 섞인 이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자리에 초대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이 어떠한 영역에 머물고 싶은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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