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스페셜리스트’ 최희연 “음악과 한 몸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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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1-0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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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데카레이블 베토벤 소나타 앨범 발매

  • 1월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독주회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어떤 곡을 공부한다는 것은 부부생활과 비슷하다. 익숙해지면서 지겨워지고 미워지는 시기가 온다. 하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면 한 몸인 것처럼 느껴진다. 베토벤 음악과는 그 단계로 접어든 것 같다.”

피아니스트 최희연이 8일 서울 종로구 문호아트홀에서 데카레이블 베토벤 소나타 앨범 발매기념 간담회를 가졌다.

피아니스트 최희연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베토벤이 떠오른다. 2002년부터 4년에 걸쳐 첫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선보인 피아니스트 최희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 전곡 연주로 최희연은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예술상’을 받았다.

이후에도 최희연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전곡 연주, 두 번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사이클을 비롯해 첼로를 위한 소나타와 변주곡 전곡 연주, 베토벤 서적 번역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베토벤과는 마치 부부처럼 가깝다.

최희연은 “힘들었던 어린 시절에 시원하고 확고한 베토벤의 음악이 나에게 힘을 줬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2개의 소나타 중 어떤 작품을 이번 앨범에 담을지가 가장 고민스러웠다. 최희연은 “곡 하나하나에 애정을 갖고 있다. 나의 목소리를 찾기 위해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했다. 이후 하나씩 찾아나갔다. 전체적인 조화를 생각해 4개를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8번, 26번, 27번, 30번 총 4개의 작품이 포함됐다. 최희연은 “작품번호(Op.) 31-3은 마침표를 찾으려고 고민했는데 마침표가 아닌 물음표가 정답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방식의 흔적은 첫 마디부터 눈에 띈다. Op. 90은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고민인 작품이다. 벌집을 건드린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작품이다”라고 평가했다.

베를린의 텔덱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이번 앨범에는 그래미 상을 6회나 수상한 프로듀서 마틴 사우어와 베를린 필하모니 홀의 전속 조율사이자 알프레드 브렌델, 안드라스 쉬프와 같은 거장 피아니스트들이 아끼는 조율사인 토마스 휩쉬가 참여했다.

최희연은 “샤우어 프로듀서는 귀가 너무너무 좋으신 분이다. 제 소리뿐만 아니라 표현하려고 하는 것을 들어주셨고, 내면의 소리도 끌어내주셨다. 음악에 대한 생각들이 나와 상충하지 않아 행복하게 작업했다. 피아노 보관 창고를 개조한 스튜디오도 만족스러웠다”라고 되돌아봤다.

앨범발매와 함께 독주회도 이어진다. 최희연은 오는 1월3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5년 만에 베토벤 소나타만으로 무대를 꾸민다. 이번 공연에서는 앨범에 수록된 제26번 '고별'을 비롯해 제27번, 제30번 소나타 세 곡과 더불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제8번 '비창' 소나타를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특히 '비창' 소나타는 이번 앨범 작업 당시 녹음까지 진행했으나 시간 관계상 이번 앨범에 수록하지 못했다.

최희연은 “베토벤은 숭고함의 아름다움을 붙들었던 사람이다. 그가 추구한 숭고함의 정신과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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