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왜 FOMC·파월 입에 주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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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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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17일 美 연방시장위원회 회의 개최 예정

  • 통화정책, 금리전망·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

  • 블랙록 CIO "파월 무슨 말하든 시장 요동쳐"

  • 파월 연준 의장 기자회견, 시장 눈길 쏠릴 듯

  • BoA "2023년 금리인상 신호 나올 가능성도"

[사진=로이터통신]


16~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장 내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FOMC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채권자산매입 등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P·연합뉴스]

 
◆美 FOMC 앞두고 치솟은 증시···“변동성 여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5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 중단에 일제히 상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최근 계속해서 약세를 보였던 나스닥지수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공격적인 부양법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가속화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경계심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FOMC에서 채권 시장금리와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을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대부분 이번 FOMC 회의 결과 발표에서 시장이 원하는 대답은 찾기 힘들다는 것에 입을 모은다. 연준이 줄곧 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일시적인 상승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며 기존의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란 메시지를 계속해서 내놨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미국 경제회복 속도가 기존의 예상보다 빠를 것이란 관측이 연이어 등장한 것에 주목하며, 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입법적 성과인 1조9000억 달러(약 2140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법이 발효되자, 월스트리트(월가)의 주요 투자은행은 잇따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자사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6.9%에서 1.1%포인트 상향 조정한 8%로 수정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기존의 7.6%에서 8.1%로 높였다.

이 때문에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4.2%를 이번 FOMC에서 상향 조정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문제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 기존의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명분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월가에선 연준이 당장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정책을 발표하진 않겠지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힌트’를 이번 FOMC 결과 발표에 담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오전 2시 58분 기준 최근 1개월 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변동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연준, 이젠 시장 소통 요구에 응답할 때”
글로벌 최대 자산운영사 블랙록의 잭 리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FOMC 회의가 시장에 ‘마치 매드니스(March madness·3월의 광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전했다.

‘마치 매드니스’는 매년 3월에 열리는 미국 대학농구 경기 승자에 돈을 걸며 사람들이 열을 올리는 상황을 의미한다.

리더 CIO는 “투자자들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단어에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이 말을 많이 하든, 적게 하든 (채권, 주식) 시장이 요동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FOMC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성장주가 특히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이 이번에도 자세한 설명 없이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겠지만, 시장은 이미 연준발(發) ‘목소리’ 자체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이 공개석상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불안정한 채권과 주식 시장이 요동칠 수 있고, 국채 금리가 위로 움직이면 최근에 경험했던 것처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크게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리더 CIO는 FOMC 정책결정 이후 공개되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과 관련 “아주 흥미진진할 것”이라면서 “연준은 정책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을 잠재적으로 바꾸기 시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연준이 추구했던 소극적인 태도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연준이 지금이라도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설명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 2018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모습.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Fed)]

 
FOMC 점도표 ‘2023년 금리인상’ 신호 담길까
월가에선 연준이 이번 FOMC 점도표를 통해 2023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FOMC 점도표는 FOMC 각 위원이 무기명으로 내놓은 기준금리 전망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연준 의원 5명(전체 7명 중 2명 공석)과 연방준비은행 12개 지점 총재 12명 등 총 17명이 금리인상 전망을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선 1명이 2022년 인상을, 5명이 2023년 인상을 전망했고, 나머지 11명은 금리동결 의견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023년 3월 금리가 오르고, 같은 해 말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단기금리전략 본부장은 “(미국 경제) 기반이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그들(FOMC 위원들)이 지금처럼 비둘기파적(통화완화지지) 태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들이 시장 예상보다 덜 부양적인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리더 CIO는 연준이 그동안 유지했던 완화적인 태도를 버리고, 정책 전환을 위한 소통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오는 9월 또는 12월 연준이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완화 축소)’을 시작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국채) 금리 급등과 증시의 변동성은 한동안 연준의 (통화정책) 계획을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연준은 시장이 기다렸던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이 채권 매입규모를 유지한 채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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