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4년간 서울 아파트값 5.3억원↑...한 푼도 안 쓰고 모아도 '3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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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1-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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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실련, 14일 서울 아파트값 시세변동 발표 기자회견

  • 文정부, 유주택자·무주택자 간 36년 자산 격차 벌려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4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서울 아파트 정권별 시세 분석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김성달 국장, 김헌동 본부장, 정택수 팀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한 지난 4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5억3000만원(82%) 상승했다는 시민단체 통계가 나왔다.

집값이 폭등할 동안 서울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은 5억3000만원의 불로소득을 챙겼지만, 서민은 월급을 36년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아파트 한 채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문재인 정부가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간 36년의 자산 격차를 벌려놨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서울 아파트 6만3000세대 시세변동 분석결과'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실련은 KB국민은행 등 부동산 시세정보를 활용해 지난 2003∼2020년 18년간 서울시 소재 22개 단지 6만3000여 가구 시세를 정권별로 구분해 비교·분석했다. 노동자 연 임금은 통계청 고용 형태별 임금자료를 활용했다.

경실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25평 아파트 가격은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8년간 3억10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으로 평균 8억8000만원 올랐다.

정권별로는 △노무현 정부 2억6000만원 상승 △이명박 정부 4000만원 하락 △박근혜 정부 1억3000만원 상승 △문재인 정부 5억3000만원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상승액은 전체 상승액의 60%에 달하며, 문재인 정부 4년간 상승률은 82%로 앞서 정부가 발표한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인 14%의 6배에 달한다.

서울 강남 아파트값 또한 문재인 정부 4년간 11억원에서 19억1000만원으로 8억1000만원(74%) 올랐다. 지난 16년간 상승액인 14억4000만원(4억7000만원→19억1000만원)의 56%다.

현 정부 집권 기간 비강남지역 아파트값은 더욱 가파르게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초 5억3000만원이었던 비강남 25평 아파트값은 87% 올라 9억8000만원이 됐다. 지난 18년간 상승액인 7억원(2억8000만원→9억8000만원)의 64%가 4년 만에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연평균 3400만원의 수입을 얻는 서민들이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에 25평짜리 아파트 한 채를 사기 위해서는 36년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다른 나라 대도시 평균인 5년의 7배가 넘는 수준이다.

경실련은 또 임금의 30%를 저축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서울 25평 아파트 구입에 소요기간을 산정했을 때 문재인 정부에서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기간은 이전 정부 71년보다 47년이나 늘어나 118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택수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팀장은 "이번 생에서 내집마련이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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