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선호도 조사서 유명희 열세…미국 오콘조 지지 거부 막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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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0-10-2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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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호도 조사 오콘조 104 vs 유명희 60

  • 회원국 동의절차 남아…버티기 쉽지 않은 상황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제네바 주재 각국 대사들을 초청해 개최한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마지막 결전을 벌이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과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의 선호도 조사 결과 유 본부장이 열세로 드러났다. 다만 아직 전체 회원국의 합의 도출 절차가 남았고, 미국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막판 변수에 시선이 쏠린다.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WTO는 28일 제네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 제네바 주재 한국과 나이지리아 대사를 불러 두 후보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통보했다.

이날 로이터는 WTO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차기 사무총장으로 WTO를 이끌 것을 제안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을 통해 확인된 지지율은 오콘조이웨알라 후보가 총 164개 회원국 중 104개국 지지를 받았고 유명희 후보가 나머지 60개국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TO의 사무총장에 오르기 위해서는 모든 회원국이 동의해야 한다. 외신에 따르면 선호도 조사에 앞선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WTO 의장단이 차기 사무총장으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유 본부장은 후보직을 사퇴하거나 아니면 마지막 절차인 회원국 협의에서 역전을 노리며 더 버티는 방법이 있다. WTO 규정상 선호도 조사에서 더 낮은 지지를 받았다고 해서 바로 레이스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미국이 오콘조이웨알라 후보를 지지하지 않음으로써 마지막 반전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다만 지금까지의 관례에 따르면 이 정도의 표차이에 버티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25일 자국 재외공관 일부에 주재국 정부가 유 본부장을 지지하는지 파악하라고 지시하는 전문을 보냈는데 이는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WTO 사무총장 선거의 또 다른 한 축인 중국은 어느 후보를 지지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최종 선출을 위해서는 향후 전체 회원국의 의견일치 도출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원국들이 합의한 후보는 내달 9일 개최되는 특별 일반이사회에서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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