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더 못내린다…완화적 통화정책은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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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7-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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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인하 여지 적어 현 수준 유지 전망…하반기 10조 이상 국고채 매입할 지 관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5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개최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번 금통위의 관심은 기준금리 수준보다 국고채 매입 확대 등 비전통적 정책에 대한 한은의 인식이 될 전망이다.

국내 경제·금융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한 가운데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실효하한은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이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의 실효하한이 연 0.25~0.50%로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인하를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한은이 통화정책 여력을 갖고 있으려 할 것 같다"며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인하에 나섰기 때문에 당분간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연말까지 현 수준인 0.5%로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등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특히 이들 연구원은 최소 올해까지는 한은이 현 수준에서 금리 정책을 펼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도, 인상도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둔화된 경기를 살리려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지가 적은 탓에 한은 역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종전과 같은 0.00~0.25%로 동결하면서, 2022년 말까지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마이너스(-) 금리 운용에 대한 시장 관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대신 연준은 양적완화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은 역시 금리는 동결하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특히 국고채 단순매입 등 비전통적인 방식을 확대할 것인지에 전문가들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크게 출렁이자, 한은은 지난 3월과 4월 1조5000억원씩 국채를 사들였다.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국채를 단순매입한 것까지 합하면, 한은이 올해 3월부터 매입한 국고채는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1000억원 규모의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지난 6일 집행되기 시작한 가운데, 최소 10조원 이상의 국채를 한은이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김지만 연구원은 "올해 한은이 1조5000억원씩 세 차례에 걸쳐 국채를 매입해 왔는데, 올해 남은 분기에도 이 같은 규모로 국채를 사들일지에 대한 관심이 이번 금통위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인 연구원은 "한은이 매입한 국채는 비지표물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아직 한은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보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표물 국채 매입 시그널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이번 금통위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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