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해결사로 나선 슈퍼컴퓨터와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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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4-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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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STI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 지원

  • 美 민관 컨소시엄 구축... 슈퍼컴퓨터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목표

  • WHO, 블록체인 기업과 코로나19 데이터 플랫폼 구축 추진

세계 각국에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고성능 컴퓨터인 슈퍼컴퓨터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원하고, 블록체인은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검증하고 관리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I)은 최근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연구자 모집을 시작했다. 선정된 연구자는 1년간 누리온의 초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누리온은 2018년 11월 KISTI가 도입한 슈퍼컴퓨터다. 연산 속도는 25.7PFlops(페타플롭스)로, 세계에서 열네 번째로 빠르다. 이는 세계 인구 70억명이 매일 24시간, 420년에 걸쳐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를 1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이다.

KISTI는 그동안 국내 계산과학 공학 분야 연구자에게 컴퓨팅 자원을 제공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이 같은 R&D(연구·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긴급히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KISTI 연구진은 코로나19 프로테아제(단백질 분해 효소)의 억제제로 사용될 수 있는 후보물질을 찾는 계산을 누리온으로 진행했고, 그 결과를 ‘켐아카이브(ChemRxiv)’에 공개했다. 켐아카이브는 논문 출판 전에 연구(Pre-print)를 사전 공개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미국과 영국, 독일 화학학회가 함께 운영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2023년까지 슈퍼컴퓨터용 CPU 개발에 460억원을 투입, 국가 위기 상황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자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슈퍼컴퓨팅 자원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달 자국 IT 대기업들과 고성능 컴퓨팅을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에너지부,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국립연구소, 매사추세츠 공대(MIT)가 참여하며, 민간에선 구글과 IBM,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이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다. 이달 초에는 AI 컴퓨팅 기술 선도 기업으로 알려진 엔비디아가 합류했다.

컨소시엄은 미국 에너지부 산하 국립 연구소들이 보유한 컴퓨팅 시설과 인력을 활용해 R&D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고성능 컴퓨팅 자원이 연구 성과를 앞당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에선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확산, 진단·치료 데이터를 검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기업 하세라와 손잡고, 블록체인 데이터 플랫폼 ‘미파사’ 구축에 착수했다. WHO는 미국 질병통제센터, 존스홉킨스 대학병원, 캐나다 보건국 등의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교차 검증한 후 블록체인에 기록해 향후 각국 정부와 기업, 의료기관들이 코로나19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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