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소비·생산·실적 3중쇼크에 와르르...국제유가 18년래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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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4-1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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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1.86%↓ S&P500 2.20%↓ 나스닥 1.44%↓

  • '역대급 감산'에도 여전히 부족하다...WTI 20달러선 내줘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이 경제지표로 확인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45.41p(1.86%) 내린 2만3504.35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62.70p(2.20%) 떨어진 2783.36에, 나스닥지수는 122.56p(1.44%) 미끄러진 8393.18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멈췄던 경제활동 재개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최근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슈퍼 재정정책을 내놓으면서 증시를 견인했다. 그러나 소비·생산·실적 등 3대 악재가 눈으로 확인되면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던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시장은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8.7% 감소했다. 이는 상무부가 소매판매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휘청였던 2008년 11월에도 소매판매 감소율은 3.9%에 그쳤다.

제조업은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한 모양새였다.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78.2를 기록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기록한 최저치(-34.3)보다 곱절 이상 낮았다. 특히 제조업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어 올 상반기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본격적으로 1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한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내놓으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 등 대형 은행들의 1분기 수익은 최소 40%씩 급감했다.

이날 미국 대형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와 씨티은행의 1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급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분기 순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하락했다. 빌려준 돈을 떼일 것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이 급증해서다.

토론토도미니언뱅크의 마크 맥코믹 외환 전략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새로운 현실에 증시가 다시 눈을 떴다"며 "경제지표와 기업의 실적 전망은 이례적으로 나쁘고 봉쇄를 끝내고 경제를 재개하기 위한 출구를 향한 길은 험난하다"고 밝혔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4% 내린 5597.65에 마감했다. 독일 DAX지수는 3.90% 떨어진 1만279.76에 프랑스 CAC40지수는 3.76% 밀린 4353.72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3.25% 하락한 323.06을 기록했다.

내림세를 면치 못하던 국제유가가 또 폭락했다. 앞서 OPEC+가 오는 5~6월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공급 과잉 부담을 덜어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 밀린 19.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는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20달러 선을 내줬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01% 폭락한 27.82달러를 가리켰다.

국제 금값은 닷새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6%(1740.20달러) 내린 1740.2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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