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극장가 영업 재개했지만...전국 박스오피스 달랑 2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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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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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전역 영화관 4% 다시 문 열어

  • 국유배급사, 5개 영화 무료 재개봉으로 관객 동원 '안간힘'

  • 감염 불안감에 극장 꺼리는 중국인... 전국 관객 수 1000명 미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 속 지난 50일간 ‘올 스톱’ 상태였던 중국 극장가가 속속 영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여전히 감염 우려로 극장가를 기피하는 모습이다. 

22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중국 전역에서 영업을 재개한 영화관은 486곳이다. 이는 중국 전체 영화관 수의 약 4.5% 수준에 불과하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소재한 황금종려영화관이 지난 16일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이후 쓰촨(四川), 푸젠(福建), 칭하이(靑海) 등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완화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영화관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31개 성·시 중 문을 연 영화관이 가장 많은 곳은 허난(河南)성이다. 모두 128곳 극장의 영업이 재개됐다.

상하이, 창춘(長春), 항저우(杭州), 선양(瀋陽), 난징(南京) 등에서도 곧 영화관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통보했다. 상하이영화국 영화처는 “상하이지역 영화관들은 현재 영업 재개 준비에 나섰으며, 이번주 내로 다수 영화관의 문을 열 예정”이라고 21세기경제보와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앞서 17일에는 중국 국유 영화 배급·제작사인 중국영화그룹(이하 중영)이 최근 흥행했던 영화 5편을 전국 영화관에 무상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무상 배급한 영화 상영에 대한 수익은 영화관이 갖는다.

무상 배급 영화는 총 5편이다. '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中国合伙人)', '랑도등(狼图腾)', '전랑2(战狼2)', '유랑지구(流浪地球)' 등 중국 영화와 레바논 영화 '가버나움'이다.

이중 가장 최신 개봉작은 지난해 4월 개봉한 가버나움으로, 레바논 베이루트 빈민가 아이들의 생활을 보여준 저예산 영화다. 가장 오래된 개봉작은 2013년 5월에 개봉했던 아메리칸 드림 인 차이나다.

중영은 빠른 영화 시장 복구를 위해 앞으로 15편 이상의 영화를 추가 무상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중영의 영화 무상 배급은 중국내 애국심을 고취시켜 민심을 잡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무상배급 영화 5편 중 4편이 ‘애국주의’ 영화라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는 당국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당국과 극장가의 노력에도 여전히 많은 중국인들이 극장 내 영화 관람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영화 티켓 예매 플랫폼인 마오옌(猫眼) 집계에 따르면 20일 전국 박스오피스는 1만3800위안(약 250만원)에 불과했다. 흥행 기여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신장이었다. 신장에서 문을 연 24개 영화관에서 나온 수익은 약 1만1200위안으로 총 박스오피스의 80%를 차지했다.

토요일인 21일에도 저조한 성적은 계속됐다. 마오옌은 이날 전국적으로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가 988명이라며 “이는 절반 가까운 극장 상영관에서 관객이 한 사람밖에 없었다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은 영화관은 신장 우루무치의 인민극장인데, 총 관객수가 192명에 불과했다. 수익도 달랑 5만7600위안이었다.

마오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가량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극장을 방문하겠다고 답했는데, 방문하지 않겠다는 응답자 13%가 영화관 위생을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당국은 영화관에 대한 방역을 철저히 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베이징, 상하이, 저장(浙江), 장쑤(江蘇), 후난(湖南), 쓰촨 등 지역에서는 ‘영화관 영업재개를 위한 방역 지침’을 발표해 세밀한 방역 조치를 지시했다.

구체적으로 하루 8번 이상의 상영관 소독과 매표소의 칸막이 설치, 마스크 착용 관람 등의 조치다.
 

[사진=황금종려영화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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