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사상 최저 채권시장이 바라본 코로나19는? [하나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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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03-0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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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가능성 염두에 둬야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

하나금융투자는 7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아직 아시아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미국과 유럽으로 번지고 있는 것에 대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우 미국은 기준금리를 제로(0)금리까지 인하하고 추가 양적완화(QE)에 나설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3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00~1.25%로 50bp 인하했다. 이같은 과감한 금리 인하에도 주식시장 및 국채가격은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우선 3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다우지수는 이튿날인 4일 하루만 상승했을 뿐 5일과 6일에는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채권금리도 흔들렸다. 10년물 미 채권 금리는 6일 아시아장에서 0.82%, 2년은 0.50%까지 떨어졌다. 2월 말 대비 미10년과 2년 금리 하락폭은 각각 34bp, 32bp에 달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자산전략팀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미 보건당국의 코로나19에 대한 입장은 2월 중순 이후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했다”면서 “FOMC 역시 미국, 유럽 등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인식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국, 유럽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아직 200~400명 대다. 6000명을 넘어선 우리나라와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비해서는 적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중국의 누적 확진자 증가 패턴이 동일한 만큼, 이제 막 증가하기 시작한 미국, 유럽 감염자 수는 향후 약 1달 뒤에는 수천명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재생산 지수가 2명이고, 잠복기간이 6일인 경우, 감염자는 1명에서 24일 뒤 31명으로, 1달 뒤 511명, 2달 뒤에는 1024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면서 “초기 방역에 실패할 경우 1~2달 사이에 수천, 수만명으로 증가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가 확산중인 만큼 최선의 시나리오는 없다고 했다. 보통과 최악의 상황만 남았다. 그가 내다본 보통 수준의 상황 전개는 미국과 유럽이 신속하게 방역 조치에 나서고, 글로벌 경제활동 위축 기간이 4월 중 정점을 기록하고 이후부터는 완만하게나마 회복되는 경우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추가 50bp 선에서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는 5월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 수가 수천 수만명대로 늘고 경기침체가 본격화 될 경우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체인 훼손으로 제조업 관련 기업들의 손실이 확대되고 미국 등 글로벌 투기등급 기업의 디폴트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로 인하하고 양적완화(QE)를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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