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北 방역 한계 왔나…WHO "北대표부 회동, 진단 시약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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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2-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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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코로나19 관련 주제네바 北대표부와 만날 예정"

  • "北 발병사례 없다" 재차 강조…바이러스 진단 시약 지원

  • 유니세프 "北 보건성 요청으로 개인보호 물품 지원·전달"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는다.

일각에서 북한의 ‘완전봉쇄’ 방역이 흔들리고,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북한은 연일 ‘확진자 0명’을 강조하며 자국 내 방역체계에 문제가 없다며 북한이 이른바 ‘코로나19 청정지역’임을 앞세우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18일 오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 북한 대표부와 만날 예정”이라면서도 “북한에서 현재 진행 중인 특정한 이슈가 있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불거진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설에 대한 일침으로, 앞서 WHO가 발표한 “북한 내 전염병 발생사례는 없다”는 주장을 재차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언 팀장은 북한 역시 코로나19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시약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WHO가 북한에 대한 보호장비 지원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17일 오후나 18일 오전에 지원 물품이 북한에 보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HO가 바이러스 진단 시약 지원을 결정했다는 것은 북한에 확진자는 없어도 유증상자, 즉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다수일 수 있다는 가설이 세워진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한 사진으로, 동대원은하피복공장에서 방역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이와 관련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도 북한에 지원 물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쉬마 이슬람 유니세프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 대변인은 북한 보건성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요청한 개인보호 물품을 북한 당국에 전달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니세프가 북측에 보낸 물품이 무엇인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슬람 대변인은 “현재 코로나19 관련 대북 지원이 WHO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앞서 유니세프는 보고서를 통해 북한, 라오스, 몽골, 베트남, 티모르 등이 지역 사무소를 통해 보호복, 보안경, 마스크, 장갑 등 의료진을 위한 개인보호 물품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유니세프의 이번 지원이 의료진을 위한 물품으로 추측된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코로나19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절대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문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이 크고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못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염병 상식을 잘 알고 개체위생을 잘 지키는 컷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기침·재채기를 할 때 휴지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고, 사람 간 접촉 시 1m 이상의 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예방·소독 매뉴얼’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또 야생동물 식용 금지와 육류와 가금류의 날것 섭취도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코로나19 발병에 대응하고 있는 중국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보호복 1만861벌, 보호용 마스크 1만8371개, 수술용 마스크 1577개를 28일 중국 우한(武漢)으로 보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사진=유니세프한국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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