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한국 상륙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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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2-16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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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즈니 올해 내 서비스 개시 유력… 애플도 담당자 채용 공고

  • 이통 3사 '오픈 플랫폼' 강조… 국내외 협력 가능성 피력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넷플릭스 등 이미 한국에서 서비스 중인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와 토종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디즈니코리아에 OTT 관련 팀을 꾸리고, 애플은 한국의 비디오 사업 담당 팀 인력을 채용 중이다.

이들 중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디즈니플러스다. 지난해 11월 12일 미국을 시작으로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있다. 디즈니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4분기까지 26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다.

국내 유료방송 업계에서도 디즈니플러스의 성공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은 디즈니 콘텐츠의 팬층이 탄탄하다는 게 이유다. 특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경우 1000만명이 넘는 국내 관객을 모으는 등 흥행 보증수표로 꼽힌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해 인기를 입증했다.
 

한 남성이 뉴욕에 설치된 디즈니플러스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때문에 한국의 이동통신사들도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통3사는 최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국내외 업체들과의 제휴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OTT 전략에 대해 "웨이브는 2023년까지 매출을 5000억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며 "글로벌 OTT 사업자와 협력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KT 또한 OTT 서비스 '시즌'이 오픈 플랫폼임을 강조하며 국내외 OTT와의 제휴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재미를 본 LG유플러스는 "다른 플랫폼에 대해서도 오픈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애플 제공]


애플은 한국에서 애플TV플러스를 총괄할 담당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서비스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통상 채용 과정이 6~7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애플TV플러스를 한국에서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TV플러스는 월 4.99달러(약 6000원)의 이용료로 총 6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가성비가 무기다. 애플은 애플TV플러스를 위해 '모닝쇼', '시(SEE)', 오프라의 북클럽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다만 한국 시장에서 애플TV플러스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미 상당한 팬덤을 보유한 디즈니나 오리지널 콘텐츠뿐만 아니라 각 나라별 방송사의 주요 콘텐츠를 수급하는 넷플릭스와 달리 애플TV플러스는 순수 오리지널 콘텐츠로만 채워지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지난해 기준 20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S20'의 '삼성 데일리' 앱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갤럭시S20 유저들은 '나르코스'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보너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 시장에 안착한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앞으로도 'K콘텐츠' 작품을 위해 많이 투자할 것"이라며 "JTBC,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츠 파트너십으로 전세계 K드라마 팬에게 더 좋은 콘텐츠를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OTT는 다른 유료방송 플랫폼과 달리 이용자들이 월 단위로 서비스를 갈아탈 수 있고 여러 개의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기도 한다"며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유지하게 하는 콘텐츠 전략이 승부를 가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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