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환율]美 '홍콩 시위대 지지법안' 통과로 미중갈등 확대 우려...엔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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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0-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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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후 2시 3분 현재 엔·달러 108.67엔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홍콩 인권법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16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안전자산인 엔화 환율이 달러 대비 하락하고 있다. 

16일 오후 2시 3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 종가 대비 ​0.15% 내린 108.67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엔·유로 환율도 전날에 비해 0.16% 하락한 119.87엔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화와 유로화 대비 엔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한 것이다.

미·중 갈등 우려에 역외 위안화 가치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오전 1시 3분(현지시간) 현재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0184위안(0.2598%) 상승한 7.1025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이 상승했다는 의미는 달러 대비 위안화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하원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 인권법)'을 구두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했다. 

홍콩인권법은 미국 정부가 홍콩의 '고도의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매년 평가해 홍콩을 대상으로 한 관세 등의 우대조치 지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콩은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데 매년 심사를 통해 특별 지속 여부를 결정하면 홍콩을 해외 투자 경유지로 삼는 중국에는 압박이 될 수 있다.

이날 미국 하원은 홍콩보호법도 통과시켰다. 홍콩보호법은 최루탄과 가스·고무총에 대한 홍콩 수출을 중단하는 것으로,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 미국 하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대해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겅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정세를 분명히 보고,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 고삐를 잡아채기를 바란다"면서 "홍콩 관련 법안의 심의를 즉시 중단하고 홍콩 사무와 중국 내정에 간섭하지 말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 당국이 외교 사안에 대해 '분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외교 문제에서 중국이 보복 조치에 나서기 전 사용하는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 고삐를 잡아채기'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처음이다. 이번 사안에 대한 중국 당국의 확고한 보복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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