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 일제히 ‘전북 앞으로’…총선 앞두고 민심 쟁탈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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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03-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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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 전주 기초의원 재선거 전초전 될 듯

  • 새만금·일자리·제3금융중심지 최대 현안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20일 일제히 전북을 찾았다. 선거운동을 제외하고 서로 다른 당이 하루에 같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호남이 기반이라고 볼 수 있는 양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심 확보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평화당의 경우, 전북 지역 10석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평화당은 내년도 총선에서 민주당과 전북을 둘러싼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전초전은 다음달 3일 치러지는 기초의원인 전주시라선거구(서신동) 재선거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영우(40) 전라북도 배드민턴협회 경기위원, 민주평화당 최명철(62) 전 도의원, 무소속 이완구(70) 전 전주시의원 등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가운데) 대표가 20일 오전 더불어민주당-전북도 예산 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 군산형 일자리 등 당차원 전폭적 지원 약속

전북의 지역 이슈는 크게 △새만금 문제 △일자리 창출 △제3금융중심지 지정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지난해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대상에서 전북은 새만금국제공항 건립과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 등 2개 사업을 낙점 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부산도 유치를 원하고 있어 두 지역 간의 갈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가 영남과 영남 간의 갈등인 ‘제2의 신공항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이날 전북 전주의 국민연금공단 본사에서 열린 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서울과 부산, 전북으로 트라이앵글 금융도시를 형성하는 게 균형발전 취지와 부합한다”면서 “서울이 종합금융, 부산이 선박과 파생 분야에 특화된 금융이라면 전북은 자산운용형 특화 금융모델이 돼 차별과 상생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송 지사는 또한 “새만금 공항이 들어서면 개발공사와 함께 새만금 신항만, 철도 등 세 가지가 갖춰져야 한다”면서 “전북 상생형 일자리 모델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인 안호영 의원은 “전북을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고 공공기관 추가 이전도 중요한 바람”이라며 당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해찬 대표는 “국민연금공단이 650조 규모의 적립금이 있는데 나중에는 1000조가 넘어갈 것”이라며 “중요한 자산운용기관이 되기 때문에 국제적으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와 관련해서도 “군산은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는 바람에 실업을 당한 분이 상당히 많이 있어 다시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자리를 만들도록 긴밀히 협의하겠다”면서 “‘군산형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관해 적극적인 검토를 당에서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오후에는 충남으로 이동해 예산정책협의회를 이어갔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20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제72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화, 전북희망연구소 발족…초대 연구소장에 박주현

평화당도 이날 전북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공약 이행과 군산 고용위기지역 기간연장을 촉구했다.

평화당의 의석수는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상돈·박주현·장정숙 의원(비례대표)을 포함해 총 14석이다.

이 중 전북 지역구 현역 의원은 정동영 대표(전주병)를 비롯해 김광수(전주갑), 김종회(김제·부안), 유성엽(정읍·고창군), 조배숙(익산을) 등 5명이나 된다.

평화당은 최고위원회의 회의 후 ‘전북희망연구소’를 출범시키며 지역현안 해결에 힘을 실었다. 군산 출신인 박주현 의원이 초대 연구소장을 맡아 전북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박 의원은 발제를 통해 Δ전북과학기술원 설립 Δ제3의 금융중심지 지정 Δ새만금항 세계적인 식품무역항으로 조성 Δ전주광역시 추진 Δ전북 실버시티 조성 등 전북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전북혁신도시를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하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점 공약이었는데 3년이 다 되도록 말 한마디가 없다”면서 “공약을 지킬 의사가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 정권이 부산의 눈치를 보느라 우물쭈물하고 있으나, 부산과 전북의 금융중심지는 업무영역이 완전히 다르다”면서 “전북을 제3금융중심지로 조속히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북 산업의 심장이었던 군산의 엔진이 멈춰 서면서 군산은 가장 불행한 도시가 됐다”면서 “군산 고용위기지역 지정 기간을 즉각 연장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최고위원은 “정부가 한전공대는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제3금융중심지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에 대해서는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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