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포크 단행 한 달…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SV에 역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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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12-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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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오후 서울 시내 한 가상화폐거래소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의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16일 하드포크(체인분리)를 단행한 비트코인캐시가 맥을 못 추리고 있다. 시가총액 4위에 오를 정도로 대표 우량 코인 중 하나로 꼽혔지만, 현재는 비트코인캐시에서 파생된 비트코인SV에도 역전 당할 위기다.

16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비트코인캐시는 전일보다 2.6% 하락한 8만7800원에 거래 중이다. 시총은 1조5900억원 수준이다.

비트코인캐시는 하드포크 단행 전까지만 하더라도 하드포크로 인한 보상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시총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7위까지 밀리며 자존심을 구겨야 했다. 스텔라루멘, 이오스, 라이트코인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비트코인캐시의 단기간 급등에 따른 조정과 하드포크 단행 이후의 불확실성 등 자체 결함이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캐시가 주춤한 동안 비트코인SV는 예상 외 선전 중이다. 시세는 7만5800원으로 비트코인캐시에 근접한 수준이다. 시총도 1조3515억원으로 불어나 8위까지 오르며 두 암호화폐의 시총 차이는 2385억원에 불과하다.

비트코인SV는 탄생 직후 불확실성 경계감으로 하루 만에 45% 폭등하거나 30%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신생 코인이라 변동폭이 컸고, 기술적 결함으로 인해 안정성과 보안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한 달 동안 거래량과 시총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다소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보름 동안 비트코인SV가 10% 이상의 변동폭을 보인 날은 2일에 불과했다.

특히 비트코인캐시보다 비트코인SV의 최근 거래량이 더 많아 조만간 시총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암호화폐업계 관계자는 "처음 하드포크가 단행될 때만 하더라도 비트코인ABC(현재의 비트코인캐시)가 이번 '싸움'의 승자가 되고, 비트코인SV는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비트코인SV의 움직임이 거세다"며 "시총뿐 아니라 가격에서도 조만간 비트코인캐시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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