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유치원 관계자 "공사업체에 이상하다고 항의했지만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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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9-0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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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월부터 지속적으로 민원…안전하다는 대답만 들어"

[사진=연합뉴스]



인근 공사장 옹벽 붕괴로 10도가량 기울어진 서울상도유치원 관계자는 "지난달 유치원 교실 안 균열이 심하게 나타나 (공사업체에) 지속해서 항의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사고 현장을 방문한 이 관계자는 "바닥에 30~40mm 정도 이격이 생겼다. 저희가 (공사업체에) 지속 항의를 했는데도 관리하시는 분들이 괜찮다했다"고 말했다.

상도유치원은 올해 5월 구조 안전진단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6월과 7월 1·2차 계측에서는 별다른 이상징후가 업었지만 8월 22일 3차 계측에서 이상징후가 발견됐다.

사고 전날에는 유치원장과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관계자, 공사현장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가 열렸고, 공사업체가 안전조치 계획을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육감은 "공사현장을 보니까 어떻게 저렇게 유치원이라는 교육기관에 거의 붙어서 공사했나 싶다"면서 "법적으로 가능하니까 한 것이다. 학교 안전 문제에 대해 경각심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축관련법을 대대적으로 강화해 고쳐야 한다"며 "유치원 바로 옆에서 공사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사업체에) 경고까지 했는데 참혹할 정도"라며 "초기에 안전진단을 요청했고, 공사가 본격화한 8월에 이상 징후를 발견했는데 업체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다행히 초등학교가 떨어져있고 등교하는 경로가 다르다. 등교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장기화할 경우 해당 유치원 학생들은 인근 유치원에 분산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상도유치원은 지난 2014년 3월 문을 연 단설 공립유치원이다. 유치원 건물은 지하 1층~지상 3층 높이에 교실 8개와 실내·외 놀이터, 조리실과 급식실 등이 들어서 있고, 만 3~5세 어린이 122명과 원장을 포함한 교사 15명, 교직원 10명 등이 생활하는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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