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모차르트 피아노 콘체르토로 만나는 '정명훈·조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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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8-09-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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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이치 그라모폰(DG) 설립 120주년 기념 콘서트

  • 12월 6일 예술의전당서 협연

  • 정명훈 "발전하는 조성진 대견"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도이치 그라모폰(DG) 사장(왼쪽부터), 지휘자 정명훈,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도이치 그라모폰 설립 12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크레디아]


지휘자 정명훈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약 8년 만에 모차르트 피아노 콘체르토로 다시 만난다. 이들은 12월 6~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도이치 그라모폰(DG) 설립 120주년 기념 콘서트'에 함께 선다.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정명훈은 "부모는 아이들이 잘 커주면 좋은 것처럼 음악가는 후배들이 잘 하는 걸 보는 게 제일 만족스럽다"며 조성진과의 협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젊은 나이에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아니트로 발전해 여러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조성진이 대견한 눈치였다. 정명훈 역시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한 만큼 피아니스트를 보는 눈은 남다르다.

지난 날 조성진의 연주를 처음 들었던 순간도 떠올렸다. 정명훈은 "어느 호텔에서 당시 13세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를 들었다"며 "여태까지 이렇게 재주 있는 아이를 본 적이 없었고,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이 콘서트에서 이틀 모두 지휘자로 참여한다. 조성진과는 첫날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 d단조'와 공연 후반부에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을 선보인다. 연주는 서울시향이 맡는다.

조성진은 "이번 모차르트 콘체르토는 2011년 1월 정명훈 선생님이 지휘한 서울시향과 처음 협연한 곡"이라며 "거의 8년 만에 다시 연주하게 돼 영광이다"고 전했다.

정명훈과 서울시향도 2년 4개월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정명훈은 과거 10년 간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맡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를 다시 만나 음악을 하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서울시향을 '손주'에 비교하며 "자녀들을 키울 때는 항상 마음이 무겁고, 교육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손주들은 그런 부담 없이 마냥 예뻐하게 된다"며 "서울시향도 손주를 보는 것 같이 반가운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두 사람의 협연은 DG와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인 2016년 1월 DG와 전속 계약을 맺고, 쇼팽과 드뷔시 앨범을 냈다. 오는 11월에는 야닉 네제 세겐과 함께한 모차르트 협주곡 앨범을 출시한다.

조성진은 "제가 보유한 음반 40% 이상은 DG 레이블이 아닐까 싶다"며 "어릴 적부터 즐겨 듣던 레이블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명훈은 훨씬 앞선 1990년 DG와 계약을 체결하고, 30장 이상의 음반을 발매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클레멘스 트라우트만 DG 사장은 "모든 관계의 기반은 신뢰라고 생각한다"며 "아티스트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레이블이 서포트를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시간 두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티스트 영입 기준에 대해서는 "악기를 다루는 기술은 최고여야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며 "녹음할 때마다 레퍼토리에 새로움을 부여할 수 있는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레코딩을 스마트폰 하나로 들을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아티스트 자신만의 독특한 점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그는 "뛰어난 아티스트들과 장기적으로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며 "음악 시장이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화 흐름 속에서 아무리 변화하더라도 우리의 이 같은 초심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G는 1989년에 설립돼 현존하는 클래식 음반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올해 설립 120주년을 맞아 10월 17일 중국 상하이를 시작으로 독일 함부르크·하노버, 홍콩, 영국 런던, 도쿄 등 세계 각지를 돌며 기념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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