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위협하는 학자금융자 1.5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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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8-2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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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2011년 이후 신규대출 줄었지만 연체 등으로 기존 빚부담 가중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정[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학자금 융자 잔액이 1조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최근 몇 년간 대출액이 줄었지만,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늘어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학자금 융자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의 학자금 융자 잔액이 2010~2011학년도 이후 5000억 달러 늘어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10년도 안 돼 30% 넘게 늘었다는 얘기다.

S&P는 2010~2011학년도 이후 매년 신규 대출이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 당장 빚을 갚기 여의치 않은 이들이 단기구제를 받으며 장기적으로 갚아야 할 빚을 늘렸다는 설명이다. 금리를 낮추지 않은 채 당장 상환할 빚만 줄여준 탓에 전체 부채가 오히려 증가했다.

존 앵글림 S&P 소비자 자산유동화증권(ABS)그룹 책임자는 "정부가 늘어나는 학생부채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면 선택받은 일부에게만 도움을 줄 게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자금 융자는 최근 몇 년 새 미국 가계와 정치권, 정책당국의 큰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학자금 빚이 사회에 진출해 집을 사고 회사를 꾸려야 할 이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이는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데도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빈센트 들루어드 INTLFC스톤 투자전략가는 "밀레니얼 세대의 상당 비중이 부를 쌓기 전에 파산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의 장기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학생부채 연체율이 최근 강력한 경제 성장세와 고용시장 덕분에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고, 학생부채를 기반으로 삼은 채권 규모도 10년 전의 72% 수준으로 줄었지만 소비자 신용에서 가장 취약한 부문이 학생부채라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1월에 낸 보고서에서 과거 디폴트(채무불이행) 추세를 근거로 학자금 융자를 받은 이들의 최대 40%가 2023년까지 디폴트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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