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히든싱어5 '양희은' 우승, "네 이름이 뭐니와 하얀목련" 탄생비화···난소암 시한부 선고받은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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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18-08-20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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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히든싱어 방송 캡처]


이변은 없었다. 가수 양희은이 '히든싱어5'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5'에는 양희은이 원조 가수로 출연했다. 양희은은 최종라운드에서 88표를 받아, 8표를 얻은 준우승자 김유정과 4표를 받은 서이연을 꺾고 우승했다.

​이날 양희은은 "나와 비슷하게 노래하는 사람과 겨룬다는 게 재밌게 느껴졌다"고 섭외에 응한 이유를 밝혔다. 데뷔 48주년을 맞은 양희은은 "라디오에서 데뷔를 해서 마이크만 있으면 괜찮은데, 아직도 많은 시선과 카메라가 있으면 떨린다"고 말했다.
 
이날 이성미는 "내가 양희은의 '너 이름이 뭐니?'를 발견해준 사람"이라며 "양희은과 나는 1981년에 만났다. 그때 방송국 대기실 복도에서 저한테 '저기 쪼끄만 애, 너 이름이 뭐니'라고 물었다. 그때 화가 나서 '너 뚱뚱한 거 뭐라고 그랬니' 하고 싶었다"며 "저보고 혼자 살지 않냐며 밥을 먹으러 오라고 하더라. 그 첫 밥을 잊을 수가 없다"고 얘기했다.

이성미는 양희은의 집 밥이 너무 따스하게 느껴졌다고 애틋함을 드러냈다. 감동도 잠시 양희은은 "내가 과거에는 뚱뚱하지 않았다"며 장난기를 드러냈다. 이에 이성미는 "지금보다는 날씬했겠지만 그렇다고 보통은 아니었다"고 응수했다.
 
양희은은 "그때 듣기로 아침방송을 하는 리포터가 있는데 집에 가면 깨워줄 사람이 없어서 방송국 소파에서 잔단 말을 듣고 안쓰러워서 불러서 '너 이름이 뭐니?'하고 물었다"고 이성미에게 말을 건 이유를 말했다.
 
양희은 성대모사로 유명한 김영철도 참석했다. 알고보니 김영철은 1차 예심해도 참석했었다고. 그는 "하이라이트로 가면서 내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더라. 낮은 목소리는 비슷하지만 고음이 안돼서 탈락해다"고 비화를 밝혔다.
 
이적, 장미여관 육중완, 구구단 세정은 양희은과 작업을 한 적이 있는 후배들이었다. 세정은 "'엄마가 딸에게'를 함께 부른 적이 있는데, 인이어로 선배님의 목소리를 듣는데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나더라. 함께 무대를 마치고 선생님한테 한 번 안아달라고 그랬더니 흔쾌히 안아주셨다"고 양희은과의 추억을 말했다.
 
1라운드는 '아침이슬'이었다. "그런 의미를 두고 부르진 않았는데, 데모를 할 때 우르르 가이 나갔을 때 시위 현장에서 들리는 '아침이슬'은 모골이 송연할 정도였다. 노래의 연륜이 오래되면서 노래의 사회성이 생겼다. 노래를 처음에 발표한 사람의 의도와 달리 노래는 받아서 되불러주는 사람의 것이라는 걸 알고, 노래를 함부로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무서웠다"며 '아침이슬'로 생긴 무게감과 책임감에 대해 말했다.
 
1라운드 결과는 43표를 받은 5번의 탈락이었다. 탈락자 7080 양희은 임다비는 94년생으로, 아이돌을 좋아하다가 양희은의 노래를 듣고 좋아하게 된 팬이었다. 양희은은 0표를 받은 2번에 있었다.
 
2라운드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무대를 앞두고 양희은은 작사를 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노래의 쓸쓸한 분위기와는 달리 뉴욕에서 두 강아지, 그리고 남편과 함께 행복할 때 쓴 곡이라고. 그는 "사람을 사랑하는 게 참 쓸쓸한 일이다"며 노래를 쓴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해외에서 많은 분들이 리메이크를 했기에 번안곡이라는 오해도 받았다고 말했다.
 
2라운드에서는 0표로 1등일 거라 자시했던 양희은이 12표로 2등을 차지했다. 5번에 있던 남자가 3표로 1등을 차지했다. 5번 남자는 1라운드에서 김영철에게 1표를 받은 인물이었다. 3등도 13표를 받은 4번으로 막상막하를 자랑했다.
 
41표를 받은 2번이 탈락했다. 2번은 애리조나 양희은으로 '히든싱어'를 위해 현지에서 다니던 신문사에 사표를 쓰고 귀국한 인물. 알고보니 20년 전 양희은의 옆옆집에 살던 인물이었다. 양희은은 "얼마 전에도 옆옆집에 살던 말괄량이 소녀가 어떻게 됐을 지 이야기했었다"며 반가워했다.
 
3라운드 '하얀 목련'이었다. 3명만 남은만큼 더욱 치열해져갔다. 무대 이후 3인 능력자의 정체가 공개됐다. 양희은을 계속 위협했던 1번 남자 참가자는 '여성시대 양희은'을 라디오를 들으며 자라온 '라디오 키즈'였다. 또 그 뒤를 바짝 쫓아왔던 4번 여성 참가자는 '단역배우 양희은'으로 '구르미 그린 달빛', '도깨비' 등에 출연한 인물이었다. 3번 여성 참가자는 '축가 양희은'으로 인순이 편에도 출연한 적 있는 실력자.
 
3라운드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41표를 받은 1번 '여성시대 양희은'의 탈락이었다. 이제까지 양희은보다 낮은 표를 받아왔기에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6표로 1등을 차지했다. 4번 '단역배우 양희은'은 11표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양희은은 자신이 직접 작사한 히트곡 '하얀 목련'에 대해 "난소암 수술을 했다. 그 당시 세 달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이야기하기를 청계천에서 '양희은, 암 선고. 시한부 3개월' 현수막을 걸고 제 앨범을 신나게 팔고있다 하더라. 그 사람이 음반계에서 유명한 사람이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희은은 "'어떻게 그러냐'고 따졌더니 도리어 '이제 새 노래 좀 발표하면 어때?'라고 큰소리쳤다"고 설명했다.

이후 양희은은 '하얀 목련'이라는 곡을 받게 됐다고. 그는 "한 친구가 '너와 똑같은 병을 앓다 눈 감은 여자의 장례식을 다녀오는 길이다. 공원에서 목련이 지고 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 편지를 받고 쓴 노래"라고 털어놨다.
 
양희은 포힘 세 명의 가수가 최종 라운드에서 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라운드 곡은 '슬픔 이젠 안녕'. 양희은은 이번에는 '100표'를 받을 거라 예상했다.
 
치열한 대결 끝에 3위는 1번 서이연이었다. 예상대로 처음부터 양희은과 접전을 벌인 2번 김유정과 양희은이 최종 라운드에 남았다. 양희은은 끝까지 100표를 에상했고, 김유정은 자신이 0표일 거라 생각했다.
 
100표는 없었지만 양희은이 88표를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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