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스타 몸값 잡자...중국 동영상업체ㆍ제작사 팔 걷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12 16: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아이치이, 화처잉스 등 9개 업체 스타 출연료 82억원 상한선

  • 판빙빙 등 대스타 이중계약, 세금탈루 등 논란 불거진 영향

중국 인기 여배우 판빙빙 [사진=판빙빙 웨이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스타들의 몸값을 잡고 시장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중국 주요 동영상플랫폼과 제작사가 손을 잡았다.

신경보(新京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아이치이, 유쿠, 텐센트동영상 등 3곳의 동영상스트리밍 플랫폼과 정우양광(正牛陽光), 화처잉스(華策影視), 닝멍잉예(檸萌影業), 치원(慈文)미디어, 야오커(耀客)미디어, 신리(新麗)미디어 등 6곳의 제작사가 전날인 11일 스타들의 출연료를 합리적 수준으로 제한해 잘못된 풍조를 바로잡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이들 9개 업체가 구매 혹은 제작하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1명의 1회 출연료(세금 포함)를 100만 위안(약 1억6460만원) 이하로 제한하고 총 출연료는 5000만 위안(약 82억3000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상한선을 설정했다.

텐센트동영상 관계자는 한 배우가 30부작 드라마에 출연하면 최대 3000만 위안의 출연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리 스타라고 해도 60부작 드라마 출연료를 5000만 위안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 이는 세전 출연료로 관련 소득에 따른 세금은 배우가 부담해야 한다. 이들 9개 업체는 관련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탈세, 이중계약 등 불법행위 근절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 외에 모든 영화, 드라마, 인터넷 동영상 등에 출연하는 배우와 카메오 등이 받는 출연료는 총 제작비의 40%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엄격하게 지킬 것"이라며 "또, 주연배우 출연료는 전체 배우 출연료의 70%를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관련 업체가 먼저 나서 팔을 걷은 것은 최근 인기 여배우 판빙빙(范氷氷) 등의 이중계약 및 세금탈루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해 약 4500만 달러(508억2750만원)의 수입을 올려 중국 연예인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스타들의 비싼 몸값이 콘텐츠 관련 비용을 높여 업체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도 주요 배경 중 하나다.

한즈제(韓志杰) 텐센트동영상 판권협력부 대표는 제일재경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전 큰 인기를 끌었던 '후궁 견환전(后宫甄嬛传, 옹정황제의 여인)'의 경우 최근 판매가가 30만 위안으로 30배가 뛰었다"면서 "이는 동급 드라마 가격이 첫 방영 3~4년 후 10배 정도 뛴 것과 비교해 엄청난 증가폭으로 배우 관련 비용 증가가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견환전은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인기 여배우 쑨리(孫儷)가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9개 업체의 이번 시도와 관련해 업계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분위기를 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천사오펑(陳少峰) 베이징대 문화산업연구원 부원장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연예인의 고액 출연료 등을 낮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업계가 전체적으로 내공을 쌓아 더 나은 시나리오로 극을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더 많은 신인을 배출할 수 있는 토양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