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中 환구시보 '역경' 인용해 경고 "미국 오래가지 못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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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8-08-0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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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60억달러 관세 폭탄에 中도 똑같이 '맞대응'

  • 사평, 무역전쟁 임하는 미중 태도 비교 눈길

  • 美 "무식, 변덕, 조급" 中 "침착, 여유, 언행일치"

미중 무역전쟁. [사진=바이두]


"항룡유회 영불가구(亢龍有悔,盈不可久)."

중국에서 최고로 오래된 철학서 '역경(易經)'에 나오는 구절로,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이 더 올라갈 데가 없어 다시 내려올 수 밖에 없 듯, 꽉 차면 가히 오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극에 달하면 몰락할 수 있음을 경고할 때 쓰는 말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9일 이 명구를 인용해 미국이 지금의 상황을 오래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무역전쟁과 관련해 게재한 '미국의 두번째 방아쇠가 당겨졌다. 중국의 대응은 침착하고 여유로웠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서다. 

8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오는 23일부터 160억 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가 이날 저녁 담화문을 발표해 "국내법을 국제법 위에 놓는 미국의 행위는 '매우 비이성적'"이라며 중국도 160억 달러어치 미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23일부터 매기겠다고 선언한 것을 평론하는 내용의 사평이었다. 

사평은 "미국이 두 번째 방아쇠를 당기는 건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중국은 '병사는 장군으로, 물은 흙으로 막는 등 어떤 사태에도 그에 맞는 대응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몇 가지 새로운 사실에 주목했다.

첫째, 미국의 관세 부과 품목이 애초 예고된 284개에서 279개로 5개 줄어든 것이다. 사평은 이는 5개 품목에 관세를 매기면 미국에 '심각한 경제 손실'을 가져올 것임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며는 이는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돼 자신은 다치지 않을만한 표적을 찾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둘째, 이번 160억 달러 중국산제품 관세 부과 발표가 미국반도체산업협회, 미국대두협회 등 미국 각 업계의 눈에 띄는 반대에 부딪혔다고도 지적했다. 존 뉴퍼 미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이 "중국산 반도체에 관세를 물리는 건 중국이 아닌 미국 반도체 제조상의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한 게 대표적이다. 미국대두협회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 농민은 트럼프의 표밭이었으나 농민들은 점점 더 배신당하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셋째, 미중 안보검토위원회(USCC)가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무역 적자는 올 상반기 점차 확대돼 1857억 달러를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는데, 이는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통해서도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평은 무역전쟁을 치르는 미국과 중국의 태도가 매우 대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미국은 무식하고 조급해하고 변덕스러운 반면, 중국은 시종일관 이성적이며 침착하고 언행일치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사평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 위협 강도를 500억, 2000억 달러에서 최종적으로는 실현불가능한 5000억 달러까지 계속해서 높이며 중국에 극도로 압박을 가해 중국을 굴복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평은 이런 단순 무식한 방식으로 미·중간 복잡하게 뒤얽힌 무역관계를 처리하려고 하면 그 결과는 안봐도 뻔하다고 꼬집었다. 반면 중국은 시종일관 이성적이고 자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사평은 주장했다. 

또 사평은 미국의 몇몇 무역 정책결정 핵심 인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발언을 쏟아내 스스로를 띄우며 모든 일을 한 번에 처리하고 싶어하는 절박한 심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질서정연하게 스스로를 방어하면서 반격을 가하고, 침착하게 전쟁에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절대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란 결연한 결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이어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자신이 한 약속조차 제멋대로 뒤엎는 미국의 말은 믿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랬다 저랬다 변덕스러운 미국과 달리 중국은 시종일관 정제되고 명확하게 발언해 언행일치를 보여줬다고 사평은 주장했다. 

사평은 또 미국의 책임감 없는 태도도 꼬집었다. 미국은 전 세계 유일한 초강대국으로 오늘날 전 세계 무역체제는 미국 주도로 구축된 것이지만, 미국이 사심을 위해 세계 무역체계 원칙을 무시해 국제사회 비판을 받고 있다는 것. 반면 중국은 다자간 무역체제 원칙을 수호하고 대국적으로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미국이 무역전쟁에서 보여준 건 완전히 책임감있는 대국이 보여야 할 언행이 아니었다며  반면 미국의 무역공세 속에서 중국은 일관성있게 침착하고 여유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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