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피겨 개척한 ‘의병장 후손’ 데니스 텐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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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7-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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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 데니스 텐

[데니스 텐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이 19일 괴한의 피습을 받고 세상을 떠났다. 구한말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인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 피겨 스케이팅의 개척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한국을 사랑했다.

카진포름 등 현지매체는 데니스 텐이 알마티에서 괴한에게 피습당해 19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텐은 우측 상부 세 번째 갈비뼈 부근의 자상이 깊어 온갖 응급조치에도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텐은 피겨스케이팅 불모지 카자흐스탄에 ‘아름다운 꽃’을 심었다.

1993년 6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태어난 데니스 텐은 유년 시절 태권도, 테니스,수영 등 여러 가지 운동을 두루 접했다. 당시 피겨 스케이팅은 카자흐스탄에서 생소한 운동이었다. 알마티에 있는 야외 아이스링크에서 처음으로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한 데니스 텐은 2004년 러시아로 떠나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

2010년에는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로 건너간 데니스 텐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반 라이사첵의 지도자인 프랭크 캐롤 코치에게 지도를 받았다.

이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2013년엔 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카자흐스탄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피겨 메달을 획득한 데니스 텐은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총점 255.10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데니스 텐의 성장은 멈출 줄 몰랐다.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총점 266.48점으로 은메달, 2015 대회에서 총점 267.72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데니스 텐은 한국 팬들 앞에서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2015년 2월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에서 총점 289.46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연기는 한국을 사랑하는 데니스 텐의 마음을 잘 보여줬다.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고손자이다. 그의 성씨 텐은 한국의 정 씨를 러시아어에서 쓰는 키릴 문자로 표기한 것이다.

데니스 텐은 오른발 인대를 다치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감동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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