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발 인플레이션 공포↑…늘어난 세계부채 옥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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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7-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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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부과된 세탁기 등 이미 가격 올라…물가오르면 금리인상 압력 커져

  • 전세계 세계부채 GDP 318% 수준…강달러·금리인상에 신흥국 등 불안 ↑

[사진=연합/AP]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질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관세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 공포도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시행했던 통화완화정책으로 기업의 부채가 높아진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경우 전 세계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가연동채권으로 몰리는 자금··· 커지는 인플레이션 공포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와 기업들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부과로 인한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노동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세탁기의 가격은 지난 4월에 비해 5월에 7.4%나 올랐다. 이는 다른 품목의 0.2% 상승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세탁기는 그 전달에도 이미 가격이 9.6% 오른 상태였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미국 경제 담당대표인 네일 두타(Neil Dutta)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가전제품의 가격 상승은 관세가 제품의 가격을 올린다는 증거"라면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크게 올라가지 않았을지 몰라도 지난 3개월간 가전제품과 관련된 소비자물가지수는 15.7%가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도 원자재의 가격인상을 불러왔다. CME 그룹에 따르면 미국 국내 철강 가격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미 중서부 국내 열연 코일 철강' 가격이 관세부과명령 발효 이전에 비해 30% 올랐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들은 무역전쟁이 비용의 증가와 운영 차질로 인한 수익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6월 ISM 제조업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기는 했지만, 기업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적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실질 GDP 성장률과 연관성이 높아 아직 미국의 성장률은 견인한 것으로 보이나 향후에도 양호한 수치를 이어갈 것으로 확신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주 동안 '물가연동채권(TIP)'으로 유입된 자금은 올해 2월 이후 최대치라고 블룸버그는 12일 보도했다. TIP는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으로 물가소비자지수에 연동해 채권의 가격이 달라져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한 대표적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전 세계 부채비율 GDP의 318%에 달해··· 저금리 시절 늘어난 부채 부메랑 될 수도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금리인상의 압력은 커지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전 세계 부채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경제 불안요소가 되고 있다고 CNBC는 11일 지적했다.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부채 규모가 올해 1분기 247조 달러에 이르며,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318%에 달하는 것이다. 이 중 가계와 기업 등 비금융권 부채는 186조 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IIF는 특히 신흥시장이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뿐만 아니라, 달러 상승으로 인해 달러화 표시 부채의 상환 비용이 크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나티니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라보냐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기업들은 차입 비율이 높아, 금리 인상에 취약한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이 저금리로 빌린 자금으로 자사주를 사들였다. 때문에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갈 때 투자 여력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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