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쉬쯔양 신임 CEO 선임…무역전쟁 임박에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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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7-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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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TO·CFO 등 주요 보직 인선 완료

  • 미중 전면전 양상, 제재 재개 우려

쉬쯔양 ZTE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진=바이두 캡처]


미국의 제재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中興)가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보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조직 회생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한 셈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 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ZTE는 쉬쯔양(徐者陽) 클라우드·네트워크 담당 임원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또 왕시위(王喜瑜) ZTE 무선연구원 원장과 리잉(李瑩) 부사장이 각각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됐다.

지난달 30일 주주총회에서 인이민(殷一民) 전 회장을 대신할 리쯔쉐(李自學) 신임 회장을 선출한 지 일주일 만에 새 경영진의 진용이 완성됐다.

이번 인사는 미국 정부가 제재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제시한 경영진 교체 요구에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ZTE가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를 위반했다며 7년간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를 가했다.

핵심 부품 조달 창구가 막힌 ZTE는 생산라인을 세울 수밖에 없었다. 선전·홍콩거래소에서는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결국 ZTE는 경영진 교체, 벌금 14억 달러 납부, 미국인으로 구성된 준법팀 운영 등 미국 상무부가 내놓은 굴욕적인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2일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제재를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리 신임 회장은 "우리가 할 일은 회사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이라며 "제재가 해제되면 이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특히 미·중 간 무역 갈등 격화가 우려스럽다. 양국은 6일부터 서로를 향해 34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관세폭탄 규모는 수천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게 되면 미국은 ZTE 등 중국 첨단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높다.

ZTE 외에 글로벌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등으로 불똥이 옮겨 붙을 수 있어 관련 업계는 숨을 죽인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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