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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청소노동자, "1급 발암물질로 기내 식탁 닦아"

신수용 기자입력 : 2018-04-24 15:35수정 : 2018-04-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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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약품 위험성, 노동자들 "몰랐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급 발암물질이 포함된 청소 약품으로 지난 10년간 기내 청소를 했다는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김태일 한국공항 비정규직 지부장은 24일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가 발암물질인 템프와 CH2200으로 식탁을 닦았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은 발암물질이 함유된 청소 약품을 가방에 온종일 갖고 다니며 기내 식탁에 묻은 얼룩 제거에 사용했다. 템프는 타일이나 금속에 묻은 이물질을 긁어내기 위해 사용되는 일종의 산업용 연마제다.

보호 장구 없이 맨손으로 이 약품을 사용한 경우도 있다. 그는 "장갑을 끼고 일하면 미끄러지고 아까 얘기한 식탁 같은 게 잘 닦이지를 않아요. 그러니깐 관리자들이 장갑도 못 끼게 하고 일을 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산업안전보건물질'이라는 자료에 의하면 쿼츠는 1급 발암물질이다. 유럽에서는 아예 못 쓰게 한다. 저희가 쓰고 있는 템프 (쿼츠) 함량은 50~60%다"고 말했다.

그는 "쓰기 시작한 지는 10년이 넘었다"며 "(이 물질의 위험성을) 아무도 몰랐다. 대한항공만 알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템프와 함께 기내 청소에 쓰인 청소 약품은 CH2200이다. 김 지부장은 회사 게시판에 쌓인 게시물들의 맨 뒤에 CH2200에 대한 안전 교육과 스프레이(청소 약품)에 '위험하다'는 문구부착을 시행하지 않아 과태료가 나간다는 내용이 적힌 시정명령서를 발견했다.

시정명령서를 본 김 지부장은 "혹시 쓰고 있는 화학약품에 대해 알고 있는 게 뭐 있냐고 직원들에게 물었다"며 "아무도 그 약품이 뭐 하는 건지, 보호 장구를 차고 일하는 이런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부장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청소노동자 5명이 암으로 퇴사했다. 그는 "산재처리도 안 되고. 무엇 때문에 그런지 원인을 모른다. 다만 5명이 그렇게 1년 안에 퇴사를 암으로 했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걱정하고 있었다"면서 "혹시 이 물질이 (암의 원인이) 아닐까 해서 과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비행기 (내부의) 유해물질을 조사해 달라고 노동청에 진정을 넣은 상태"라고 말했다.

템프와 CH2200는 청소노동자들의 문제 제기로 지난해 7월 이후 사용이 잠정 중단됐다. 김 지부장은 청소노동자뿐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저희가 과거에 유해물질을 어떻게 써왔고 어디를 닦았는지, 그 유해물질이 비행기의 밀폐된 공간에 얼마가 있는지 알아야 승무원, 작업자, 승객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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