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관광객 2000만명 유치" 세계 관광 대국 꿈꾸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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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4-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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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관광 국가' 평가

  • 2017년 관광 수입 220억 달러 규모...GDP 대비 7.5% 수준

  • 24개국 비자 면제·인터넷 서비스 등 관광 인프라 개발

[사진=연합/로이터]


베트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관광지 10위 안에 드는 등 대표적인 '관광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프라 투자와 관광상품 다변화 등 숙제도 남아 있지만 급성장하는 관광 산업이 베트남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2017년 관광객 1300만명 넘어서··· 3년 내 2000만명 유치 목표

인도네시아 언론 자카르타포스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작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300만명으로 500조 베트남 동(VND) 상당(약 220억 달러)의 경제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7.5%에 달했다.

주한 베트남대사관 무역대표부의 팜칵뚜엔 상무관에 따르면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의 국적은 중국이며, 한국은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팜칵뚜엔 상무관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통 중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하롱베이를 많이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다낭 등 중부 지방을 많이 찾고 있다"며 "한국인 관광객들도 베트남 중부와 남부 지방의 여행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베트남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관광산업을 선두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결의안을 발표하고 202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최대 2000만명, 내국인 관광객 82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상되는 관광 분야 수익은 350억 달러(약 37조475억원)로, GDP 대비 1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주도로 관광업을 부흥시키려는 이유는 관광업이 활황을 띨수록 건설·부동산·소매업 분야가 발전하면서 고용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제 성장으로 인해 중산층의 해외 여행이 증가한 것도 정부의 변화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광업을 부흥시켜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중산층의 시선을 국내로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내국인의 해외 여행은 지난 몇년간 연평균 10~15%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베트남은 24개국의 방문객에게 비자 면제를 허가하고 46개국 시민에게 전자 비자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의 90%는 인터넷을 통해 관광 정보에 접근한다는 판단에 따라 인터넷 기반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인프라 개발·관광상품 다변화 등 문제 해결 박차 

베트남 정부는 2020년 관광 부흥 계획에 앞서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를 각각 1600만여명, 8000만여명으로 잡고 있다. 기대하는 관광 수입은 620조 베트남 동(VND)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현재 추세로 볼 때 달성 가능한 목표로 간주하고 있지만 남겨진 과제도 적지 않다. 

응우옌뀌프엉 베트남관광청 관리국 국장은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 단기 관광객 수가 급증하면서 운송 인프라, 인적 자원 관리 등에 대한 압박이 늘어나고 있다"며 "관광업이 급속하게 확장하면서 많은 과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세계경제포럼의 2017년 여행·관광 경쟁력지수에 따르면 베트남은 136개국 가운데 공항 인프라 부문 61위, IT 플랫폼 부문 80위, 안전한 환경 부문 82위 등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 내부에서는 인프라 가운데서도 공항 과부하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는다.

수노 하노이를 비롯해 호찌민, 다낭 등 주요 도시의 공항이 대부분 과부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찌민 탄손낫국제공항은 연간 수용 인원이 2500만명 규모지만 2016년 이 공항을 이용한 승객은 320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 방문의 첫 관문인 공항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관광객 유출이 불가피한 만큼 적절한 인적 자원·서비스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광상품 다변화도 숙제로 남아 있다. 팜칵뚜엔 상무관은 "베트남은 뛰어난 경관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관광상품을 적절하게 개발하지 않으면 좋은 자연 환경의 매력이 발휘될 수 없다"며 "쇼핑과 서비스 등 관광과 관련된 부가가치 사업을 잘 운영하고 있는 한국의 경험을 (베트남 정부가)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부태빙 베트남관광협회 부회장도 "베트남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지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는 것뿐만 아니라 베트남 문화에 대해 더 배우고, 현지 생활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는 전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북서부 8개 지역과 중앙 3개 지역(투아티엔후에·다낭·꽝남)의 관광 클러스터와 지역 관광 브랜드가 효과를 거뒀다고 보고 관광 부흥을 위해 지역 간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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