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올해 성장지원펀드 2조원 조성"…'유니콘' 탄생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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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8-03-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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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위원회 제공 ]



정부가 벤처기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성장을 지원한다. 벤처기업들이 데스밸리를 거뜬히 뛰어넘어 우버 같은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성장지원펀드’를 조성해 막힌 숨통을 활짝 열어준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29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성장지원펀드 출범식에서 “기업의 연속적인 성장에 필요한 자금이 적시에 공급되고, 투자된 자금이 회수, 재투자되는 자금순환 과정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3년간 10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혁신모험펀드는 혁신창업펀드(2조원)와 성장지원펀드(8조원)로 구성된다. 혁신창업펀드는 창업초기기업에 중점 투자하고 성장지원펀드는 성장 벤처기업·M&A 등 성장·회수단계에 중점 투자한다.

성장지원펀드는 올해 2조원을 먼저 조성한다. 스타트업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성장할 때 필요한 설비투자, 외부기술 도입, 인수금융, 사업재편 등 다양한 성장전략에 활용할 수 있는 맞춤형 투자자금을 제공한다.

최 위원장은 “출범 첫해에 축적된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민간자금 유입을 확대해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3조원 규모로 펀드를 조성하겠다”며 “기업의 투자 수요 뿐만 아니라 대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연계대출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는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더라도 단기간에 매출이 일어나지 않으면 중도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는 ‘데스밸리’가 높다. 주로 창업 3~5년차 기업이 데스밸리 앞에서 좌절을 겪는다. 최 위원장도 이날 한국 벤처기업들이 데스밸리를 넘기지 못해 엎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버, 에어비엔비 같은 글로벌 혁신기업은 벤처생태계에서 공급 받은 자금 덕에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창업초기부터 성장단계별로 투자자금을 연속 유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벤처기업이 성장단계별로 자금을 공급 받는 일은 '하늘의 별따기'다. 최 위원장은 “벤처생태계에 창업자금은 상대적으로 풍부한 반면, 기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한 이후 추가 도약을 위해 필요한 대규모 성장자금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세계 유니콘 기업 236곳 가운데 한국 유니콘 기업은 단 3곳(쿠팡, 옐로모바일, L&P코스메틱)에 불과하다. 유니콘 기업이란 설립 10년 이하의 비상장 스트업 가운데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곳이다.

사정이 이러니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앞둔 우리나라 혁신기업 다수는 성장자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송급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미국 페이팔 컨소시엄에서 550억원을,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중국계 VC에서 570억원을 투자 받았다.

정부는 성장지원펀드를 시작으로 우리 벤처기업이 유니콘으로, 이후에는 데프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인 신생기업)으로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벤처투자에 민간자금 유입을 확대하도록 운용사가 민간 출자자를 먼저 확보하고 정책자금은 부족자금을 보완하는 방식의 민간주도 출자사업을 도입한다. 성장지원펀드 운영 전반에서도 운용사의 자율성을 높인다. 기존에 출자기관이 결정했던 의무투자비율, 투자기구, 보수체계, 펀드운용기간 등 주요 출자조건을 운용사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운용사 선정기준도 운용사 업력, 운용규모 등 외형에 치우친 평가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투자전략과 운용인력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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