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단행 보험사, 퇴직임원에 3.2억 특별 보너스 지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동 기자
입력 2018-03-25 19: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현대라이프‧흥국생명 등 퇴직보수 지급액 많아

[사진=각 보험사]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보험사들이 지난해 퇴직 임원에게 최고 3억2000만원에 달하는 두둑한 특별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진에게 퇴직보수를 지급한 보험사는 현대라이프생명과 흥국생명, 흥국화재, 롯데손보, KDB생명, 한화손보 등 6곳이었다.

퇴직보수는 근로기준법상 법정 퇴직금을 제외하고 특별히 지급한 보상을 뜻한다. 여타 보험사도 지난해 사임한 경영진에게 퇴직금을 지급했으나 특별히 보상을 추가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퇴직보수액이 '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사임한 임원 5명에게 근로기준법 상 퇴직금 이외에 총 5억4000만원 규모의 퇴직보수를 지급했다. 특히 임원 한 명은 3억2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퇴직보수를 받은 임원 35명 중 가장 특별 보수를 많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지난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전체의 30%가 넘는 200여명의 임직원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수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면서 마지막 특별 보수를 받아간 것으로 분석된다.

흥국생명은 사임한 임원 13명에게 9억원의 퇴직보수를 지급해 전체 규모 면에서는 현대라이프생명을 앞섰다. 흥국화재도 임원 4명에게 총 2억5000만원을 지급했다. 흥국생명‧화재는 지난해 사임한 김주윤‧문병천 전 사장에게 퇴직보수를 지급하느라 전체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KDB생명도 지난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임원 수를 대폭 줄였다. 퇴직보수 2억1000만원은 이 과정에서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 퇴직보수는 사장 등 고위 임원이 물러날 때 지급하는 특별 보너스 성격이었지만 최근 보험업계가 어려워지다보니 구조조정 용도로 활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지급된 퇴직보수는 특별 보너스 성격이 아니라 순수한 임원 퇴직금"이라며 "장기근속한 임원이 퇴직했기에 퇴직보수액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