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두뇌 ‘모바일 AP’... ‘스마트’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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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3-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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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성능 강화를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능들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AP는 이들 기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 엑시노스9 이어 엑시노스7 신제품 공개
삼성전자는 22일 딥러닝(심화학습)과 이미지 처리 기능을 강화한 모바일 AP ‘엑시노스7 시리즈(9610)’ 신제품을 공개하고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종전의 14나노(㎚) 공정 대신 ‘엑시노스9 시리즈(9810)’ 신제품과 같은 10나노(㎚) 핀펫 공정 등 최첨단 기술을 적용, 준프리엄급 스마트폰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9(프리미엄 스마트폰용)·7(준프리엄용)·5(일반용) 등 세 가지 라인업의 모바일 AP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엑시노스7 시리즈 신제품은 최신 스마트폰들에 도입되고 있는 안면 인식을 통한 보안 등의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며 “아울러 이미지 신호처리를 담당하는 ‘내장 ISP’ 속도를 이전 제품 대비 약 1.6배, 프로세서와 이미지 센서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MIPI) 속도를 약 2배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월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S9, S9+)’ 등에 적용한 엑시노스9 시리즈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초고속 모뎀이 탑재되고, AI 연산 기능이 강화된 제품이다.

실제 이 제품 모뎀의 경우 다운로드 속도가 최고 1.2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나온다. 1.5GB 영화 한편을 10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전작인 ‘갤럭시S8 시리즈(S8, S8+)'에 탑재된 모바일 AP의 경우 1Gbps까지 가능했다. 이 덕분에 갤럭시S9 시리즈에 적용된 AI 비서인 ‘빅스비’의 성능이 한층 정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 애플과 화웨이 등도 기술 경쟁 나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경쟁업체들도 모바일 AP 성능 강화에 힘을 쓰고 있다. 미국의 애플과 중국의 화웨이의 경우 AI에 특화된 AP를 개발해 발표했다. 애플은 지난해 선보인 ‘아이폰8’과 ‘아이폰X(텐)’에 ‘뉴럴 엔진’이 포함된 모바일 AP(A11 바이오닉)를 적용했다. 아이폰8ㆍ아이폰X의 차별화 요소로 일컬어지는 ‘3차원 얼굴 인식 기능’은 이 뉴럴 엔진에 기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도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신경망(Neural Network) 기반의 딥러닝을 하는 NPU(Neural Processing Unit)가 들어간 '기린970'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이를 자사의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10’에 탑재했다.

이밖에도 스마트폰 제조사에 모바일 AP를 공급하는 주요 업체들도 제품의 성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AP 업계 1위인 퀄컴의 2018년 신제품 ‘스냅드래곤845’는 전작인 ‘스냅드래곤835’ 대비 AI 성능이 3배가량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기술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AI와 VR 등의 원활한 구동이 꼽히고 있다”며 “이를 담당하는 모바일 AP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셋으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뎀, 비디오처리장치(VPU) 등이 하나로 통합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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