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당 평균 7432만원 빚....정부 정책으로 증가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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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2-2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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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가계빚이 1450조원을 넘어섰다. 가구당 평균 7432만원의 부채를 지고 있는 셈이다.

가계부채 증가세는 2014년 이래 최저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소득에 비해 부채 증가세가 가팔랐다. ​정부 정책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자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렸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7년 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2017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1450조9000억원으로 1년 새 108조4000억원(8.1%)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저축은행·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합친 금액으로 가계부채를 포괄적으로 보여준다.

통계청이 집계한 2017년 가구수(1952만)로 평균을 내면 한 가구당 7432만8900원의 빚을 지고 있다. 가구당 부채가 7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가계부채는 한은이 2002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하지만 증가세는 누그러졌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12~2014년 3~4%대였지만 2015년에는 9.1%, 2016년엔 10.0%로 급증했다. 지난해엔 정부 목표치인 8%선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소득에 비해선 부채 증가세가 빠르다. 2013~2016년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5%대다.

지난해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과 판매신용 잔액은 1370조1000억원, 80조8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7.9%, 11.1% 증가했다.

예금은행이 가계대출은 1년 새 43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기타대출 증가액이 각각 21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담대는 부동산 및 가계부채 대책으로 인해 대출 한도가 감소하고 주택매매거래가 줄면서 증가폭이 전년(40조8000억원)의 절반에 그쳤다.

대신 기타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담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기타대출을 이용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타대출은 12조9000억원에서 전년 대비 8조7000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인터넷은행 대출(5조5000억원)을 포함해 신용대출이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 주택거래와 입주 관련 부대비용 수요, 월세·상가 임대료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22조6000억원 증가하며 증가액이 1년 새 절반 넘게 줄었다. 주담대는 10조8000억원, 기타대출은 11조8000억원씩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액이 각각 3조4000억원, 16조6000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2016년 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70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신용협동조합은 6조3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 상호금융은 19조30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아울러 판매신용은 지난해 8조1000억원으로 1년 새 11.1% 증가했다. 잔액은 8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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