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글로벌 주요 커피 소비·생산국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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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정혜인 기자
입력 2018-02-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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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 커피소비 성장률 글로벌의 10배

  • 2022년 시장규모 102조원 넘을 듯

  • 푸얼시, 원두 재배 100년 역사 자랑

  • 충칭시, 커피산업 중심지로 떠올라

중국의 한 소수민족이 윈난(雲南)성 커피 원두 재배지에서 커피 원두를 수확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중국이 글로벌 커피산업 주요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시장에서 커피는 원유(原油)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대종무역상품이다. 상품 기준 표준화, 보관 및 운송이 쉽고, 금융적인 속성도 지니고 있어 무역상품으로 안성맞춤이다. 

중국은 세계 커피 소비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중국 연간 커피 소비 성장률은 25%로 글로벌 커피 소비 성장률 2.5%의 10배에 달한다.

오는 2022년 중국 커피 소비시장 규모는 6000억 위안(약 102조9720억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13억이 넘는 인구를 가진 거대한 소비시장, 낮아진 소비 연령층, 서구식으로 변화하는 소비습관 등이 중국 커피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다. 

현재 중국 커피 소비시장은 해외 브랜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긴 하지만 소비량이 빠른 속도로 꾸준히 늘고 있어 산업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기 충분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한 산업 소비전문가는 “전 세계 쌀의 30%를 소비하는 중국 커피 소비량은 1%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세계 2위 경제 대국이라는 ‘중국’의 경제 성장세만큼 중국 커피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그는 “앞으로 10년 안에 중국이 미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대 커피 소비시장이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며 “중국 커피업체들이 네슬레, UCC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브랜드를 배출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고 덧붙였다. 

한국 유명 커피브랜드의 중국 현지 매니저는 “현지 소비자들이 소비관념이 바뀌기 시작했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하고 있다"며 "주요 소비층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는 것도 중국 커피시장의 핑크빛 미래를 꿈꾸게 한다”고 전했다.

중국 윈난(雲南)성 푸얼(普洱)시는 아시아 최초로 커피 원두 재배를 시작한 곳으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중국 내 최대 재배면적을 보유한 이곳은 품질 좋은 커피 원두를 가장 많이 생산해 ‘중국 커피 무역의 중심’으로 불린다.

최근에는 ‘제1회 푸얼 국제 정품(精品) 커피 박람회’를 열고 글로벌 커피 생산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푸얼시의 커피 재배면적은 이미 78만9000무(亩, 1무=약 30평), 연간 커피생산량은 5만8600t이며, 커피 원두 재배업체는 7만5000개, 종사자는 30여만명에 달한다.

릭 라이네하트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 회장은 중국 커피시장에 대해 “그간 중국이 신흥 커피 소비시장으로 발전하는 것에만 주목했었다. 그러나 이젠 커피 생산국으로도 막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국제 커피시장에서 주요 소비국은 물론 생산국으로도 부상했다는 것이다.
 

중국 충칭(重慶)커피거래센터에서 바리스타가 센터를 방문한 귀빈에게 제공할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신화사]


최근에는 푸얼시 이외 충칭(重庆)시도 커피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업계 종사자는 “충칭에는 이전부터 유명 커피 업체들이 진입해 대규모 커피 문화가 형성된 상태”라며 “향후 3~4년 후에 아시아 최대 커피 거래 플랫폼이 충칭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돼 중국 전통 ‘차 문화’와 ‘커피 문화’ 간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과 함께 중국 4개 직할시로 불리는 충칭시는 2014년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0%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신흥 경제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16년 6월에 설립된 충칭커피거래센터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크로스보더(跨境) 전자상거래 플랫폼 △산업네트워크 대출 신뢰 증진 플랫폼 △결제센터 △빅데이터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센터의 누적 거래액은 130억 위안을 기록해 2년이 채 안된 시점에 중국 최대 커피 현물 거래지로 성장했다.

펑더(彭德) 충칭커피거래센터 총경리는 “2017년 말을 기준으로 국내외 300여개 업체가 센터 회원으로 등록됐다. 작년 한 해의 거래액은 97억 위안으로 윈난, 상하이 등을 넘어선 중국 최대 커피 현물 거래소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윈난성 민영커피기업인 ‘허우구(後谷)커피’ 관계자는 “비록 충칭이 전통적인 커피 원두 재배지는 아니지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창장(長江)경제벨트의 교차지라는 장점이 있다”며 “중국 윈난성, 동남아 등 아시아 커피산업 허브와 유럽시장을 긴밀히 연결해 세계 커피산업 성장에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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