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그랜드슬래머’ 박인비가 비거리 욕심을 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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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1-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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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롭 신제품 '젝시오X' 드라이버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 박인비. 사진=서민교 기자]

남녀를 막론하고 세계 골프의 추세는 장타자가 대세이긴 한가 보다. 이룰 것을 다 이룬 ‘골프 여제’ 박인비마저 처음으로 비거리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으니 하는 말이다.

“난 지금껏 골프를 치면서 비거리에 대한 욕심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박인비는 지난 1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던롭 ‘젝시오X(텐)’ 출시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여기까진 놀라운 발언은 아니다. 박인비는 비거리 욕심을 내는 장타자 유형의 골퍼가 아니다. 특유의 스윙 자세와 템포는 박인비가 갖고 있는 독보적인 장점이다. ‘골프광’으로도 잘 알려진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가장 배우고 싶은 스윙 템포이기도 하다.

박인비가 뜻밖의 말을 던진 건 그 이후다. “요즘은 비거리에 대한 욕심이 조금씩 생긴다.” 박인비가 비거리 욕심을 낸다고?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대회 7승을 포함해 통산 18승을 수확했다. 2015년 LPGA 투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 골프 역사상 최초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기록을 남겼다. 또 2016년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고,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왜 비거리에 욕심이 났을까. 최근 후배들의 기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세계 골프의 추세도 무시할 수 없다. 박인비는 “난 예전과 똑같이 치고 있는데, 내 위치는 점점 내려가서 중간에 있더라”고 털어놨다. 코스에 대한 변화도 생각의 전환에 한 몫 했다. “해를 거듭하면서 코스 전장도 길어지고 어려워진다. 비거리가 많이 나면 더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박인비가 올 시즌 임하는 자세가 조금은 남다른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몸 상태가 좋다. 2016시즌 부상으로 고생을 하면서 지난해까지 여파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에서 완전히 자유롭다. 박인비는 “컨디션도 좋고 몸 상태도 좋다. 지금은 부상에서 완벽히 벗어나 마음 편하게 훈련할 수 있다”고 웃었다.

또 새로운 장비도 갖춘다. 드라이버 교체다. 후원사인 던롭의 신제품 ‘젝시오X’ 드라이버로 바꿔 비거리 향상도 노린다. 박인비는 “새 드라이버를 받아서 한 번 쳐 봤는데 비거리가 더 늘어난 느낌을 받았다”며 “전지훈련 기간 잘 적응해 편안함과 함께 비거리까지 선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또 웃었다. 던롭스포츠코리아의 테스트 분석에 따르면 기존 드라이버보다 5야드의 비거리 향상을 기대해도 좋다.

박인비가 시즌을 앞두고 추가로 대비하는 것들도 있다. 체력 훈련은 기본이고, 최근 4~5개월 동안 경기를 많이 치르지 않아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중점을 둔다. 최대 강점인 퍼트 연습도 충실히 할 계획이다. 박인비는 “지난해 퍼트가 아쉬웠다. 좋은 퍼팅감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퍼트 연습을 더 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이날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올해 첫 참가 대회는 3월 1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로 정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우승했다.

박인비의 올해 목표는 메이저 대회 승수 추가다. 박인비는 가장 욕심이 나는 메이저 대회에 대해 “US오픈”이라고 잘라 말했다. “US오픈은 항상 우승하고 싶은 대회다. 코스 세팅도 잘 맞고 진짜 경기를 하는 기분이 드는 대회다.” 박인비는 2008년과 2013년 두 차례 US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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