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美연준의장, 의장직 이어 이사직도 사임...파월 체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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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7-11-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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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AP]


내년 2월 임기가 끝나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후임 의장이 취임하면 이사직도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의장의 의지에 따라 연준 내 일반이사 7석 가운데 4석이 공석이 되면서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 체제를 염두에 둔 이사진 인선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CNBC 등 외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차기 의장이 취임하면 연준 이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이지만, 차기 의장의 취임에 미 상원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 만큼 차기 의장 취임까지 체류하기로 한 것이다.

연준 의장과 부의장의 임기는 4년이지만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 이사들의 임기는 14년으로 정해져 있다. 이사들은 기준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한다.

이에 따라 2014년 취임한 옐런 의장의 의장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이지만 이사직 임기는 2024년 1월까지다. 통상 연준 의장은 연임하는 게 관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면서 옐런 의장은 연임에 실패했다. 그에 따라 옐런 의장이 임기가 끝난 후에도 이사직을 수행할지에 관심이 쏠렸으나, 결국 그는 사퇴를 선택했다.

100여 년의 연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옐런 의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금융완화의 정상화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옐런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국 경제는 고용 확대와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의장은 또 "파월 차기 의장이 연준의 임무에 헌신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의장직에서 순조롭게 이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이 이사직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연준 이사직은 정원 7석 가운데 4석이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체제를 염두에 두고 연내 차기 연준 부의장 지명 등 주요 지도부의 인선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차기 연준 부의장 후보로 세계 최대 채권투자사인 핌코의 최고경영자를 지낸 유명 경제학자 무함마드 엘 에리언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오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파월 차기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개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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