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 지방에선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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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7-11-13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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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목상권 말려죽여” 광주·울산·대구 등 반발

  • 서울·경기권 꾸준히 확장…지역상인들 경계심 커

서울 양평동 노브랜드 전문점 입구 [사진=아주경제 DB]


이마트가 자사의 PB(Private Brand)상품인 노브랜드만 모아놓은 전문점의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노브랜드는 2015년 이마트에서 론칭한 PB브랜드로 제품의 가격이 일반 제조사보다 20~30% 저렴한 편이다. 이 덕분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노브랜드 제품이 인기를 끌자 이마트는 자사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추세다.

12일 이마트에 따르면 노브랜드 전문점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한 가지는 지역의 전통시장과 연계된 상생 스토어이며 또 다른 하나는 이마트 에브리데이를 리뉴얼 한 일반 슈퍼마켓 콘셉트의 전문점이다. 문제는 지역상권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일반 전문점이 상권침해를 이유로 거세게 항의를 받는다는 점이다.

2016년 8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처음 선보인 노브랜드 전문점은 1년 만에 점포 수가 50개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초기 노브랜드는 지역상권과 마찰을 우려해 주로 경기인근과 지방을 중심으로 확장을 시도했다. 최근에는 서울 경동시장과 영등포 양평동 등에도 선보이면서 서울 시내 확장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방의 지역상권과는 진출부터 개점 이후에도 꾸준히 마찰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올해 5월에는 전라도 광주 서구 치평동에 노브랜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었지만 지역 상인과 기초의회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개점을 철회했다.

울산과 대구의 노브랜드 전문점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이미 올해 6월과 9월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을 울산 달동지역과 신천지역에 오픈하면서 지역상인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들 점포는 규모상 준대규모점포이지만 전통시장 인근 1㎞밖에 위치하면서 유통산업발전법상 시장 상인과의 상생협력방안 마련을 피해갔다는 지적이다.

대구의 노브랜드 전문점 오픈을 두고도 지역상인들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대구는 중심가에서 상당히 떨어진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노브랜드 전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노브랜드 확장의 신호탄으로 인식돼 저지당하는 형국이다. 이달 5일에는 노브랜드 전문점의 입점 저지 연합회가 대구 동구 신천동 대구신세계백화점 앞에서 규탄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이마트는 소비자의 권익과 유통산업 발전의 명분으로 노브랜드 확장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이미 이마트는 노브랜드 관련 전담부서도 신설해 힘을 쏟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노브랜드 상품은 소비자의 권익을 위해 양질의 상품을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며 “노브랜드의 상품 중 50%가 중소기업에서 제조한 제품이기 때문에 노브랜드의 판매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구조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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