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Pick] 대기업 싹쓸이 엘리베이터, 생존 몸부림 속 빛난 ‘중소기업’을 가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창범 (김포,시흥) 기자
입력 2017-10-22 13: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송산특수엘리베이터‧한진엘리베이터, 틈새기술‧차별화제품으로 ‘도전’

대기업·외국기업의 전유물처럼 보여진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중소기업들이 틈새를 노린 기술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생존을 넘어 강력한 도전에 나선다.

강소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500명이 한번에 타는 ‘골리앗엘리베이터’부터, 화재시에도 안전하게 움직이는 ‘엑스베이터’는 물론 향후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한 사물인터넷(IoT) 엘리베이터까지 개발, 접목해 나갈 계획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신개념 엘리베이터만 추구, 개발하는 ‘송산특수엘리베이터’와 30년간 엘리베이터 하나만 전문 제조해 온 ‘한진엘리베이터’를 찾아, 직접 기술을 확인했다.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가 '골리앗엘리베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송창범 기자]


◆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남들 하지 않는 ‘골리앗엘리베이터’ 승부수

경기도 시흥시에 본사를 둔 송산특수엘리베이터(이하 송산)는 남들이 하지 않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세계최대 초대형 ‘골리앗엘리베이터’다.

본사에서 만난 김기영 대표는 “한번에 300명을 태울 수 있는 20톤 규모의 골리앗엘리베이터를 자체 기술로 개발, 제작해 이미 옥외전천후형 건설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발주, 8군데에서 사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현재는 300명을 넘어 500인승 엘리베이터를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 설치하고 있는 상황으로, 신기록 경신을 또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이 골리앗엘리베이터는 지상 뿐 아니라 지하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러시아 광산에서 지하 500미터까지 들어가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모든 것이 세계 최초다.

이외에도 경사용 엘리베이터, 방폭형 엘리베이터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다양한 특수엘리베이터들이 시흥시 본사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김 대표는 “항상 남들이 안 하는 특수엘리베이터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라며 “향후 로봇 엘리베이터 등도 개발, 한국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갑용 한진엘리베이터 대표가 생산공장을 돌며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송창범 기자]


◆ 한진엘리베이터- 30년 기술력으로 대기업과 전명승부 ‘자신’

경기도 김포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한진엘리베이터(이하 한진)는 송산과 달리 대기업과의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품질 우선주의로 100% 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한진은 승객용‧자동차용 엘리베이터를 주로 생산하고 있어, 대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공장에서 함께 기술생산을 하고 있는 박갑용 대표는 “LH, SH 공사에 공급을 시작, 품질을 인정받게 되면서, 최근엔 대기업만이 들어가던 일반 아파트 시장에도 진입하게 됐다”며 대기업에 밀리지 않는 30년 노하우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박 대표는 “분당 105미터 속도의 엘리베이터는 네임브랜드만을 앞세운 대기업보다 오히려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높다”며 “이에 업계에선 적합업종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장에선 섬세한 절단이 가능한 기계설비 등이 갖춰져 만들어지고 있었다. 한진은 이같은 기술로 지난해부터는 해외에도 수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인력난이 문제다. 박 대표는 “엘리베이터는 대부분 주문 생산이므로, 공장 자동화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게 인력”이라며 “중소기업의 인력난 속, 정부가 기술 숙련을 위해 2년 정도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