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시를 읽다] GDP 1조위안 클럽 가입한 산둥성 경제도시―칭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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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9-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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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칭다오맥주'로 한국에 잘 알려져…

  • 중국 아홉번째 국가급 신구 '시하이안신구' 조성

  • 고속철, 지하철, 공항 등 교통인프라 확충…경제적 영향력 확대

중국 칭다오 국제맥주축제. [사진=신화통신]


우리나라의 중국산 맥주 수입액이 지난해 처음으로 독일을 제치고 일본 맥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중국 맥주의 약진은 계속되고 있다. 중국산 맥주의 중심에는 칭다오맥주가 있다.

산둥(山東)성 최대 도시 칭다오(靑島)는 우리나라에 맥주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매년 여름 칭다오에서 열리는 칭다오 국제 맥주 축제는 독일 '옥토버페스트', 일본 '삿포로 맥주 축제'와 함께 세계 3대 맥주축제로 자리잡았다.

칭다오는 원래는 작고 조용한 어촌마을로 도교문화의 발원지다. 과거 진 시황은 불로초를 얻기 위해 칭다오 라오산에 사절단을 보내기도 했다. 또 칭다오는 중국의 반제국주의 운동인 ‘중국판 3.1 운동’인 5·4운동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1897년 독일에 점령돼 독일의 조계지로 개항하면서 무역도시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칭다오 경제는 최근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엔 사상 처음으로 GDP 1조 위안(약 173조원)을 돌파하며 중국 도시 중 12번째로 1조 위안 도시클럽에 가입도 했다.

칭다오의 경제 펀더멘털은 그만큼 튼튼하다. 칭다오에는 각종 특색 있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경제개발구가 곳곳에 산재해있다. 칭다오경제기술개발구, 첨단기술산업개발구를 비롯해 블루(해양)실리콘밸리 핵심구, 훙다오경제구, 소프트웨어산업단지. 칭다오 수출가공구, 중국-독일 합작 친환경산업단지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4년엔 중국 국무원이 아홉 번째 국가급 신구로 칭다오 시하이안(西海岸) 신구를 지정했다. 중국 당국은 총 육지면적 2096㎦, 해양면적 5000㎦인 칭다오 시하이안 신구를 중국 해양경제 선봉장으로 키워 중국 수도권 개발지역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성)를 비롯한 환보하이만 경제권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칭다오에서는 중국판 할리우드인 ‘찰리우드’ 건설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3년 9월 착공된 중국 칭다오 동방영화도시 사업이 그것이다. 중국 부동산재벌인 다롄완다가 총 300억~500억 위안 투자해 건설해 올해 개장될 이곳 영화단지에는 테마파크와 영화 박물관, 수중 촬영 스튜디오 외에 호화 호텔과 국제 수준의 병원도 들어설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세계 각국의 외자기업도 칭다오에 둥지를 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이면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만큼 포스코 등 한국기업들도 대거 진출해있다. 

칭다오는 중국 대표 기업 육성도시이기도 하다. 칭다오 대표 가전기업인 하이얼(海爾)과 하이신(海新), 칭다오맥주, 최근 금호타이어 인수를 노리고 있는 솽싱(雙星)그룹, 고속철 제조기업인 난처스팡(南車四方) 등 칭다오 브랜드 기업들이 모두 지역 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해주는 지원군이다.

칭다오의 경제가 불어나면서 도시 규모도 점점 불어나고 있다. 2012년 11월 칭다오시 행정구역 통폐합을 통해 칭다오 도시면적은 기존의 1만654㎦에서 1만1282㎦로 늘어났다. 여기에 고속철, 지하철, 그리고 공항 인프라 설비도 속속 들어서며 인근 지역으로의 경제적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산둥성 첫 도시지하철도 칭다오에서 개통됐다. 24.909km 길이의 지하철 3호선이 2016년 말에 개통된 데 이어 2호선이 지난달 시운행에 돌입했다. 나머지 1, 4, 6호선 등은 내년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칭다오에서 계획 중인 도시 지하철 노선은 모두 10개다. 여기에 교외 노선까지 합치면 모두 19개로 2020년까지 총 420여km 길이 지하철 건설을 준비 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칭다오 제2 공항은 오는 2019년 6월 개항을 앞두고 있다.

앞서 2011년에는 칭다오와 황다오(黃島)를 연결하는 연장 36.48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자오저우완(膠州灣)대교와 함께 나란히 길이 9.47km 해저터널도 동시에 완공돼 칭다오 지역간 유기적 통합도 가속화됐다. 

칭다오의 무서운 발전 속도에 일각에선 도시 경제력이나 인구규모 등 방면에서 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 직할시에 이어 칭다오가 중국 다섯 번째 직할시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주장도 예전부터 자주 거론됐다. 

한편 칭다오에는 중국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는 북해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해군기지도 소재해 있다. 한반도 황해지역에서의 작전기지로 사용될 이곳은 특히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의 모항(母港)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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