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25주년] 폭풍성장 교역 공든탑 '사드 한방'에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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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8-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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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국수교후 교역액 33배 증가, 인전교류 100배 비약적 성장

  • '한중 FTA로 교역액 3000억 달러' 전망 요원해

  • 올 들어 대한국 투자, 전년비 32% 수준에 그쳐

숫자로 보는 한중수교 25주년[그래픽=임이슬 기자]


한·중 수교 25년간 양국 간 교류 발전은 전 세계가 놀라워할 만한 발전을 이뤄냈다. 양국 간 교역액은 33배 늘었고, 양국을 오간 한국인과 중국인 수는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경제적 상호 의존과 인적 교류를 발판으로 양국 정부는 1998년 '협력동반자'에서 2003년 '전면적 협력동반자'를 거쳐 2008년 '전략적 협력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격상해 규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간에 이뤄진 경제 및 인적 교류 발전은 최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는 모습이다. 한·중 간 교역, 투자, 인적 교류는 점차 주춤하고 있다. 한·중 관계가 수교 이래 가장 변화가 큰 '역사적 변곡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사드 등 외교 갈등으로 빛이 바랜 수교 25주년은 각종 경제 교류 통계 수치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최근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 우호교류 행사에서 "먹구름은 결국 태양의 빛을 가리지 못하듯, 중·한(中韓) 관계의 계속된 발전이 대세"라며 양국 관계 조속한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교역액 63억 달러→2114억 달러 급증했지만

1992년 수교 당시 63억7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한·중 교역액은 2016년 33배인 2114억 달러까지 증가했다. 해마다 평균 15.7%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한국·일본, 한국·미국 간 교역량이 각각 2.3배, 3배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992년 26억5000만 달러에서 2016년 1244억 달러로 약 47배 증가했으며, 한국 총 수출에서 대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2년 3.5%에서 2017년 6월 기준으로 23.4%로 크게 늘었다. 그 결과 2003년 이후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부상했고, 한국은 미국·홍콩·일본에 이은 중국 제4위 수출대상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통계를 자세히 뜯어보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양국 간 교역액이 2014년 2354억 달러, 2015년 2274억 달러, 2016년 2114억 달러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 간 교역액이 3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은 요원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일 '한·중 수교 25주년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 양국 간 상품교역의 경우 향후 5년간(2017~2022년) 한국의 대 중국 교역 증가율은 연평균 5.7%로 과거 10년 평균 증가율인 7.0%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 25배 늘어난 대중 투자액··· 올해 감소세 예상

한때 50억 달러를 넘었던 중국으로의 투자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연간 꾸준히 늘어나면서 지난해 35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 중국 투자는 33억 달러였다. 1992년 1억3000만 달러에서 25배 늘어난 것이지만 사실 대 중국 투자는 2013년 51억 달러에서 2014년 32억 달러로 급감한 이후 줄곧 30억 달러 남짓에서 머물며 우리나라 대 미국 투자의 4분의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액은 20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중국의 누적투자액은 100억 달러를 넘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어 투자액은 올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미 올 상반기 중국의 대 한국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32.3% 수준에 그쳤다는 암울한 통계도 내놓았다.

​◆100배 급증한 인적 교류···올 들어 '급랭'

양국 간 관계 악화로 인적 교류도 급랭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면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를 월별로 살펴보면 3월 -40%, 4월 -66%, 5월 -64%, 6월 -66% 등으로 줄었다. 올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22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9%에 불과했다.

1992년 수교 당시 13만명 남짓이었던 양국 간 방문자 수는 지난해엔 방중 한국인 478만명, 방한 중국인 807만명 등 1285만명 규모로 100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방한 관광객 중 중국인은 46.8%(2016년 기준)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두 나라는 서로 상대국 유학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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