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급 파괴ㆍ출퇴근 자율화…카드사 조직문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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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7-08-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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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카드, 7시~10시 원할때 출근

  • 신한카드, 6단계 호칭 3단계 단축

  • 롯데카드, 유연근무에 pc-off 도입

카드사들이 직급과 호칭을 단순화하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정하는 파격적인 인사시스템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인터넷·모바일 등 디지털 업무가 확산되면서 기존 조직과 근무 체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이달부터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디지털·신사업·브랜드 본부 직원들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 이후 9시간만 근무하고 자유롭게 퇴근한다. 해당 본부 소속이 아니더라도 어린 자녀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와 한 부모 가정, 초등학교 6학년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라면 누구든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출퇴근 유연근무 외에도 근무복장 및 점심시간 자율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디지털 및 신사업 관련 업무는 독창성과 집중력을 요하기 때문에 근무시간제를 유연화하는 게 업무능률에 효율적"이라며 "업무 특성과 개인 상황을 고려해 일부 적용한 뒤 직원의 만족도 및 성과 등을 판단해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2월부터 금융권 최초로 사내 호칭을 없애는 파격을 시도했다. 기존 팀장·부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6단계의 직급 호칭을 팀장·매니저·프로 3단계로 단축했다. 인사체제를 통해 권위적인 조직문화를 없애고 소통을 위한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야근 직원은 오전 10시까지 자유롭게 출근이 가능하며 점심시간도 본인이 원하는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금융기업으로 변하기 위해 기업 문화를 보다 유연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게 회사 생각"이라며 "디지털, 글로벌 전담조직에 테스트 형식으로 전용됐던 건데 직원들 반응이 좋아 현재 실효성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도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씩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오전 8시부터 10시까지)에 출근시간을 설정한 뒤 8시간을 채우고 퇴근하면 된다. 무늬만 유연근무제를 방지하기 위해 이달부터는 8시간 뒤에 PC가 자동적으로 꺼지는 PC-OFF제도 도입했다. 우리카드 역시 유연근무제 시범 테스트를 마치고 도입 시점을 검토 중이다. 

카드사들이 유연 근무를 확대하고 나선 것은 근무환경이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권의 보수적인 조직문화는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등 디지털 혁신 시대의 금융사들의 창의적인 발상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이 많다. 따라서 스타트업형 조직문화를 도입해 직원들이 좀 더 획기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취지다.

카드사 관계자는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업무패턴은 직원들의 창의력을 방해하고, 능력있는 여성직원들의 경력단절을 불러온다"며 "특히 카드사들이 AI, 핀테크, 디자인 등 디지털 전문직들을 전체 임직원의 20~50%로 늘리면서 조직 분위기가 변한 것도 기업 문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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