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화+핀테크 중무장…시중은행 동남아 진출 '성공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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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7-08-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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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은행 제공]


해외시장에서 시중은행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외국 금융사에 대한 높은 규제와 관리·감독 등 장벽이 높은 중국 대신 성장가능성이 높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공략한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현재 시중은행에서는 전체 순이익의 10%가 해외시장에서 나오고 있지만, 이정도 속도라면 2020년까지 20%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해외 순이익으로 11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전체 순익의 10%를 차지하며 전년동기대비 1.8%포인트 늘었다.

은행의 선전에 신한금융의 글로벌 손익도 성장세다. 올 상반기에만 110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850억원)과 비교해 28% 뛰었다.

신한카드, 금융투자, 생명 등 자회사의 초기 진출비용 탓에 그룹의 수익이 은행보다 낮지만, 신한금융 측은 현지 특색에 맞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조만간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다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해외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상반기에만 948억원의 수익을 달성해 전년대비 85% 증가했다. 2016년 전체 수익인 1066억원에 육박하는 숫자다.

하나금융그룹 내 별도 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KEB하나인도네시아의 상반기 순이익도 각각 197억원, 274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0.2%, 2.2% 증가했다.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금융선진국에서 동남아 시장으로 발길을 옮기고 있지만, 국내 은행들이 선전하는 데는 글로벌 현지화(Glocalization·Global과 Local의 결합어)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동남아 지역 지점장으로 현지 금융인을 앉히고 현지 금융환경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국내 은행의 강점인 핀테크 기술력을 더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

덕분에 해외에 나간 한국 기업과 교민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 사업에서 벗어나 현지인과 현지기업을 겨냥한 사업 공략이 가능했고, 성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대한 한계로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끊임없이 이어졌지만, 지난해부터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충분히 성장세가 가팔라질 수 있는 만큼 해외 시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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