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겹악재' 여파 일시적… "저가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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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 기자
입력 2017-08-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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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대내외 겹악재로 추락했지만 여파는 일시적일 전망이다.

가뜩이나 미국에서 대북·러 강경발언이 쏟아지는 바람에 지정학적인 우려가 커져왔다. 여기에 대내적으로 부동산 규제와 세제 개편안이 잇따르면서 투자심리가 바짝 위축됐다.

그렇지만 세계 경기나 국내외 기업 실적이 여전히 견고하다. 이런 이유로 주요 증권사도 지수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

3일 코스피 낙폭이나 외국인 매도 규모는 모두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컸다. 울고 싶은 데 뺨을 맞은 셈이다. 코스피가 7~8개월째 큰 조정 없이 랠리를 이어 온 만큼 차익실현 욕구도 컸던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조정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부는 2019년까지 법인세 인상을 통해 3조3800억원 추가 세수로 거둬들인다. 이를 내년 상장법인 이익전망치에 반명하면 약 1.7~2%에 해당한다. 큰 타격은 아니지만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통해 친가계 성향을 명확히 드러냈다"며 "임금상승 압력이 대기업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상장기업 주식을 1% 넘게 가진 대주주(주요주주)도 타격을 받는다. 대주주 양도차익에 대한 세율이 20%에서 25%로 높아진다. 고액자산가가 주식시장에서 직접투자를 줄일 수 있는 요인이다.

부동산 대책도 예상보다 강했다. 건설주와 은행주가 나란히 추락했다.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 온 미국 나스닥도 일시적으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미 반도체 장비주가 큰 낙폭을 보였다. 우리 증시에서 대장주도 반도체주다.

◆추세적인 전환 가능성은 낮아

조정은 수시로 있겠지만 아직 추세적인 전환을 우려하기에는 일러 보인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익동력 회복이나 국제유가 반등, 반도체업황 호조를 배경으로 신고가 경신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분기에도 경기 기초체력 대비 주요국 긴축 강도가 약할 공산이 크다"며 "실질적인 금융 환경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가 코스피 주요종목 193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35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23조5000억원보다 약 50% 많은 규모다.

국제유가도 오르고 있다. 한때 42달러선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유는 이제 5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이미 50달러를 넘어섰다.

4분기로 들어서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J노믹스'에 따른 내수 회복도 기대된다. 연기금이 도입하고 있는 스튜어드십 코드도 상장기업으로부터 친주주 정책을 이끌어낼 수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시 정보기술(IT)주나 철강, 화학 같은 원자재 관련주를 매수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매 동향에, 길게는 3·4분기 주도주 실적과 미 금리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 통화정책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매파적인 발언이 잦아질수록 투자심리도 후퇴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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