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버려진 청바지 가방으로 새 생명… 9월 개관 '서울새활용플라자' 업그레이드+리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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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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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서울시장 내세운 재활용 가치 결실

오는 9월 개관을 앞둔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는 향후 재활용품을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예정이다. [사진=이창환 기자]


이창환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사용한 현수막을 에코백으로 재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이후에도 줄곧 재활용을 서울의 브랜드로 연결시키려고 힘썼고, 대표적인 결실로 재활용품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새활용(up-cycling)' 보금자리가 오는 9월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 14일 찾은 서울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 지하 2층~지상 5층으로 구성된 이곳에선 폐자전거가 팔찌로, 버려진 청바지는 가방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었다.
 

지난 14일 찾은 서울새활용플라자의 내부 전경은 인사동 쌈지길을 연상케 했다.[사진=이창환 기자 ]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인사동 쌈지길에 온 것과 같은 인상을 받았다. 전 층을 훑어볼 수 있도록 중앙이 뻥 뚫린 'ㅁ자' 구조와 철제 펜스 때문이다. 1층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투명한 유리창 위에 나란히 줄지은 태양광 모듈이 보인다.

건물 천장 및 외부 곳곳에 설치된 이 모듈은 향후 새활용플라자에서 쓰이는 에너지 가운데 20% 가량을 자체 수급하는 기능을 한다. 바닥과 벽, 계단 등 전반적인 내부 인테리어는 대부분 흰색으로 처리됐다.

현관과 연결된 2층은 상점 및 소재전시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직 업체가 선정되지 않아 빈 공간으로 남아 있다. 한층 더 올라가자 지난 4월 모집 때 선정된 입주자들이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기부 받은 청바지와 의류로 가방을 제작 중인 이젠니씨(32)는 "회의실, 촬영실, 하역장 등 개인이 마련하기 힘든 공간 제공부터 홍보·판매에 이르기까지 플라자에서 주도적으로 돕고 있다"며 "같은 산업 종사자들과도 협업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교육 콘텐츠 관련 종사자 엄효정씨(44)도 "현재 업사이클링 업계가 너무 협소하다"면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곳은 많이 있지만, 스튜디오(공방)가 필요한 우리들의 업무와 맞는 공간은 별로 없다"며 관련 산업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지난 14일 찾은 서울새활용플라자 공방에서는 앞서 1차 모집 때 선정된 입주자가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사진=이창환 기자]


4층에 마련된 비즈니스센터는 미국, 일본 등 해외 기업들과의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로 쓰인다.

서울시 측은 "일본 모노(스타트업 관련)뿐만 아니라 미국의 사회적 기업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글로벌시장에서 판로를 넓혀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기존 서울디자인재단과 파트너십을 이어온 홍콩의 PMQ도 활용해 유통·판매 부분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5층에서는 교육과 강의가 이뤄지게 하고, 1층엔 국내외 새활용 제품을 전시하면서 '꿈꾸는 공장(제작 실험실)'을 조성해 방문객들에게 업사이클링의 이해를 높일 방침이다.

지하 1층에는 각각 작업장과 소재은행이 배치된다. 작업장은 업체 공모를 거쳐 '아름다운 가게'가 선정된 상태로 내부 공사가 계획됐다. 여기에선 기부 또는 수거된 물건들을 새로운 상품으로 재분류한다.

소재은행은 새활용에 쓰이는 소재를 조달·가공, 판매하는 곳으로 올해 시범운영을 앞두고 있다. 장기적으로 새활용 산업에 필요한 자원순환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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