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도의원 선거 역대 최고 참여율...아베 리더십 심판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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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0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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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EPA]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도쿄에서 도쿄도의원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전투표를 포함, 참여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일련의 정치 스캔들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리더십을 심판할 기회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HK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도의원 선거 현장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후 3시 현재 추정 투표율은 23.81%로 예년에 비해 약 2.43%포인트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사전투표에도 유권자 중 135만 5163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년 대비 1.51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이번 선거는 지방의회 성격을 넘어 향후 일본 정치의 방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학스캔들 등 일련의 정치 스캔들로 인해 정치 위기에 몰린 아베 총리가 회생의 기회를 얻을지, 반(反)아베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의 돌풍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도의원 임기 만료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도쿄 도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총 127석이 걸려 있다. 집권 자민당에서는 60명,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우선회에서는 50명의 후보를 냈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259명이다.

현재 57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최소 40석대 후반의 의석을 얻어야 제1당의 위신을 지킬 수 있다. 아베 총리가 목표로 삼고 있는 헌법 개정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도민우선회·공명당에 과반 이상을 뺏기거나 역대 최저 의석수(38석)에 미치지 못하면 아베 리더십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자민당은 지난 2009년에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민주당(현 민진당)에 패한 뒤 54년만에 정권을 넘겨준 경험이 있다.

현재로서는 고이케 지사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고이케 지사 자체의 인기도가 높은 데다 아베 정권의 국정 지지율이 초반 60%대에서 절반 이상 추락하면서 상당수 유권자가 흡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투표 결과의 윤곽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8시 이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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