웜비어 사망...북한에 억류된 우리국민은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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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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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에 입국한 뒤 억류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0) 목사. [사진=연합]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다 억류된 상태로 17개월을 보내 혼수상태로 풀려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20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에 억류중인 우리 국민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은 총 6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국적 3명, 캐나다 국적 1명 등 한국계 외국인 4명을 포함하면 10명에 달한다.

20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북·중 접경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벌이다 억류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당국이 억류중인 우리 국민은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씨 등 선교사 3명과 북한이 아동 납치에 연루됐다고 주장한 고현철 씨, 그리고 탈북민 선교사 김원호 씨 등 한국 국적을 취득한 3명의 탈북민이다.

미국이 북미채널과 북한 주재 스웨덴대사관 채널 등을 통해 자국민 석방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억류된 우리 국민들은 생사조차 파악이 어려운 형편이다.

당국 간 회담과 적십자 실무접촉 등 정부가 북한 접촉 등을 활용해 문제제기하고 송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10월에 밀입북 협의로 북한에 체포된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씨는 국가정보원과 내통했다는 북한의 주장에 따라 북한 형법의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을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억류돼 있다.

김국기, 최춘길 선교사는 각각 2014년 10월, 12월 억류돼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파괴암해죄, 비법국경출입죄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탈북민 선교사 김원호 씨는 지난해 3월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보위부(현재 보위성)에 납치돼 억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탈북해 중국과 라오스, 태국을 거쳐 2014년 한국에 들어온 고현철 씨는 작년 5월 역시 북중 접경지역에서 납치됐다. 이밖에 또 다른 탈북민 1명도 고 씨와 비슷한 시기에 북한에 납치돼 억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 중 일부는 건강이 좋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국기 선교사의 경우, 억류 당시 고혈압과 당뇨병 등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국기씨의 경우 현재 건강 상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 건강이 나빠지지는 않았을지 우려된다"면서 "다른 탈북자들의 안위도 현재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억류한 외국인에 대해 영사 접견을 선택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가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와 면담하고, 가족과 전화통화도 했다.

억류중인 미국인들에 대해서도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접견을 허용해 왔지만 웜비어가 혼수상태에 빠진 이후로는 접견이 차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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