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중국몽(夢)과 일대일로(一帶一路) 그리고 동아시아 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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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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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AP통신]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편집자 주]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사드배치는 북한과 남한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라는 표면적인 논쟁 이면에 G2라 불리는 미국과 중국의 기싸움이 내재돼 있다. 아편전쟁 패배 이후 100여년 만에 기지개를 편 중국이라는 대국을 움직이는 중심에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7년 이전까지 국제 무대에서 무명의 인물에 불과했던 시진핑은 2012년 공산당에서 혜성처럼 급부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진핑은 중국 국가주석 취임사에서 중국몽(夢)과 일대일로(一帶一路)을 전면에 내세우며 잠에서 깨어난 대국인 중국의 부활을 예고했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초강대국들의 대결 구도 속에 놓인 대한민국에게는 또 다른 위기인 셈이다. 수년에 걸친 훈련과 교육으로 지도자를 길러내는 중국 공산당 시스템의 특성상 시진핑이라는 인물에 대한 분석은 그래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번 시리즈를 통해 모택동 시대부터 이어진 중국 공산당의 역사와 시진핑을 분석하고, 한·중·미 관계를 위한 논의의 장을 펼쳐본다.
 

[사진=IMF 홈페이지 캡처]
 

◆중국몽(夢)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시진핑은 2012년 11월에 열린 정부 출범식에서 중국몽(중국의 꿈)과 일대일로 사업 달성을 강조했다. 중국몽이란 ‘중국의 꿈’, 즉 아편전쟁으로 침몰하기 전까지 전 세계를 호령하는 대제국이었던 중국의 전성기를 재현하는 구상을 의미한다. 일대일로 사업은 일대(一帶·One Belt)와 일로(一路·One Road)로 나누어 육상로 해상을 잇는 현대판 실크로드 프로젝트다.

시진핑은 등소평 시대의 개혁·개방 이후 악화된 빈부 격차를 줄이고, 중·하층 인민을 포함한 모든 인민의 부유함을 추구한다. 또, 의료·교육 등 공공서비스를 균등하게 누리고 국가 보위를 위한 강군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중국 공산당이 창당 이래 구상한 100년의 꿈인 △온포사회 △소강사회 △대동사회의 단계적 발전을 시진핑이 본격 주도하는 셈이다. 온포(温饱) 사회는 2000년 이전까지 목표로 중국의 인민들이 따뜻하게 지내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소강(小康)사회는 오는 2020년까지의 목표로 인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총생산 5조원 달러 규모 달성을 추구한다. 대동(大同) 사회는 유가에서 제시한 이상사회로 서양철학에서 일컫는 유토피아(Utopia)와 흡사하다. 중국 정부가 추구하는 대동사회는 손문(孫文)의 삼민주의(三民主義) 이론의 근간이 되기도 했다.

시진핑이 지난 2013년 9·10월에 발표한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와 해상 실크로드 재건 사업인 일대일로 사업도 과거 중국의 영토 확장 꿈을 이어 받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닿는 육상 실크로드는 정치적 이유 등으로 사실상 끊긴 상태다. 해상 실크로드는 명나라 시절 해금정책으로 인해 고립된 바 있다.

이에 시진핑은 일대일로 사업을 통해 육상의 도로와 철도, 해상의 항만을 잇는 중국 중심의 거대 경제특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내적으로 무역과 통상 발달을 통해 아시아 전역과 유럽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초석이다. 외적으로는 미국의 아시아 회귀정책(pivot to asia)에 맞서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G2 시대라는 세계사적 과도기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2016년 중국 인구구성[사진=CI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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