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빼는 중국펀드 vs 돈 넣는 베트남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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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1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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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베트남 펀드가 성장성은 물론 탄탄한 수익률로 투자자를 늘리고 있다. 반면 중국 펀드는 빼어난 수익률에도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 대조적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베트남 주식형 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5.55%였다.

중국(7.97%)이 가장 우수했다. 이어 베트남과 브릭스(3.75%), 글로벌(1.98), 인도(1.81%), 일본(1.43%), 북미(1.19%), 유럽(0.16%) 순으로 높았다.

중국 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오랫동안 손실을 기록하다 본전을 찾은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면서 규모가 계속 줄고 있다.

중국 주식형 펀드에선 연초 이후 6622억원이 빠져나갔다. 설정액은 9일 기준 7조1665억원이다.

베트남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같은 기간 350억원 이상 늘어나 3000억원에 육박했다.

베트남은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투자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국유기업 민영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유망 기업들의 상장도 늘었다. 베트남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약 200여개의 공기업을 민영화할 방침이다.

베트남은 아세안(ASEAN) 내에서도 비교적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은 6.2%로 필리핀(6.4%)에 이어 아세안 5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 2011~2015년 사이 연평균 성장률은 필리핀과 동률인 5.9%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지난해 베트남에 단독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개별 펀드로 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 킨덱스 베트남 VN30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이 최근 한 달 동안 7.54% 수익을 내 1위를 기록했다. 유리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들도 5%대 수익률을 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베트남 우량기업에 투자하는 '한화 베트남레전드 펀드'를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소비 트렌드가 고급화되고 현대식 유통채널이 보편화되는 등 양적, 질적 성장이 진행 중"이라며 "아세안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소액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얘기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성장성을 보면 베트남은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처지만 여전히 경제규모가 작고 시장 크기도 그에 비례한다"며 "과거 2006~2007년 사이 일어난 베트남 펀드붐에 일명 '몰빵투자'를 했다 손실이 컸던 상황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자산배분 차원에서 이머징 국가 중엔 베트남 펀드를 포함하는 식의 전략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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