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20일 만에 생긴 정규직 7만개…公‧민간기업 앞다퉈 '코드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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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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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현상철 기자 =정부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 금융권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계획을 밝히며 빠르게 ‘일자리 대통령’과 보폭을 맞춰가고 있다. 이미 안팎에서 알려진 정규직 전환계획 규모만 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과 함께 비정규직 해소를 역점적으로 추진하자 ‘코드 맞추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다.

28일 정부부처와 재계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첫 외부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이후, 민간부문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인천공항공사 소속 비정규직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공기업은 물론 민간, 금융권까지 연이어 ‘정규직 전환’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중앙부처 중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가장 먼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미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관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 비정규직 연구원의 현황을 파악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이들의 비정규직은 3714명이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룡급 공기업을 둔 산업통상자원부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산업부 산하 41개 공기업‧준공공기관은 이달 26일 비정규직 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방침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관의 정규직 전환 규모는 최대 3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한전의 비정규직은 600명이지만, 파견‧용역 등 간접고용까지 포함하면 7700명에 달한다. 한수원도 7300명, 5개 발전자회사 각 500명, 강원랜드 1500명, 코트라 500명 등이다.

재계도 발빠르게 정규직 전환 계획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하고, 3년간 단계적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사회를 열어 지분 100%를 투자해 가칭 '홈앤서비스'를 설립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위탁 협력업체인 103개 센터 기술직 3292명, 서비스직 1897명 등 5189명을 2018년 7월까지 홈앤서비스의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72개 외주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 25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주류기업인 무학도 기간제 주부사원 9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계 은행은 물론 국책은행까지 금융권도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무기계약직인 창구 전담직원과 일반사무 전담직원 300여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정규직 채용 인원의 20%가량을 시험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이번에는 시험 없이 일괄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TF를 꾸려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창구 담당 직원 3000여명을, 신용보증기금은 50~60명에 대해 정규직 전환을 준비 중이다. 예금보험공사 역시 63명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조기에 추진한다.

농협중앙회는 ‘범농협 일자리위원회’를 구성해 정규직 전환 검토대상 5245명을 추렸다. 신한은행 사무인력 170명 중 60~7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고 현재까지 알려진 정규직 전환 인원만 7만명이 넘어선 셈이다. 향후 정부의 정규직 전환 기조에 발을 맞추려는 기관‧기업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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