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 발 내딘 삼성바이오로직스, 후유증으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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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2-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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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특혜의혹 의문 여전…12조원 바라보던 시가총액은 9조원대로 추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삼성의 바이오분야 사업을 이끌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이후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상장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년 연속 적자로 주식시장 상장요건이 성립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의 상장규정이 개정되면서 올해 상장에 성공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위해 상장규정이 개정된 게 아니냐며 상장 특혜의혹을 제기해왔으며,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상장을 진행했고, 한국거래소에도 상장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경제청이 무상으로 임대한 송도 내 부지를 다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임대해 재임대 권한 등의 특혜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도 시달리고 있다. 

시가총액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상장 직후 12조원을 앞두고 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그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으며, 최근에는 시총 9조3000억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이익구조가 온전치 않았다. 6일 1차 청문회에서 ‘한번도 이익(흑자)이 낸 적이 없느냐’는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13년 미국계 다국적사인 BMS, 스위스계 다국적사인 로슈와 원제(완제의약품 제조에 필요한 원료) 생산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5월에 이어 올해 11월에도 글로벌 제약사들과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하는 등 점차 사업을 넓혀가고 있으며,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사업은 세포 등 생물체를 이용해 제품을 생산하므로 배양공정과 정제공정 등을 위한 고품질 생산설비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자본 측면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후 공모자금 순조달금액 1조4837억원 중 절반 수준인 7800억원을 1,2공장 보완과 3공장 신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단기간 내에 해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적극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로서는 기업 이미지 역시 사업 성과를 올리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잡음이 없다면 더 좋겠지만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면 일정 부분 감수해야 되는 것들이 생긴다”며 “상장사는 투자 측면에서 기업 신뢰도와 투명성이 중요하다. 최근 일련의 상황에 대한 해소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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