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내기' 이재용-조현준, 간편결제 시장서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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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11-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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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조현준 효성 사장 [사진제공=삼성전자·효성]

 
아주경제 박선미·송종호 기자 = '1968년생 동갑내기 절친’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현준 효성 사장이 신성장 동력 사업 가운데 하나인 결제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갖춰나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출시 및 글로벌 진출을 위해 똘똘 뭉쳤던 두 사람은 이와 별도로 각자의 결제 서비스의 외연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삼성페이는 출시 1년 만인 지난 8월 국내 누적 결제액이 2조 원을 넘어섰고, 이날 현재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올해 안에 러시아·태국·말레이시아 3개국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출시, 10개국으로 진출 국가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결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마스터패스(Masterpass)를 이용한 온라인 간편결제와 익스프레스 체크아웃 솔루션을 내년초부터 적용한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스마트워치 ‘기어S3’ 역시 삼성페이의 영역을 넓히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에서 기어S3를 연동할 경우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조 사장은 지난 2008년 인수한 그룹 전자결제 전문 계열사인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이하 갤럭시아컴즈)를 통해 결제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결제사업 경험으로는 조 사장이 이 부회장에 비해 많은 셈이다. 갤럭시아컴즈는 조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효성ITX,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갤럭시아디바이스 등으로 구성된 갤럭시아그룹 내에서 전자결제, 모바일 마케팅 등을 맡고 있다.

휴대전화 결제를 바탕으로 편의점 결제, 모바일 상품권·쿠폰 등의 사업을 두루 진행하고 있으며, 편의점 결제 시장 1위, 모빌리언스, 다날에 이어 휴대전화 결제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가상화폐로 모바일 쇼핑을 하거나 간편결제가 가능한 금융플랫폼 ‘캐시지(CASH G)’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캐시지를 기반으로 효성이 온·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까지 간편 결제시장은 성장이 진행중이기 때문에 양사의 서비스가 직접적으로 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결제 플랫폼의 보급이 확대될수록 양사의 서비스 영역이 중첩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조만간 대대적인 마케팅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 조 사장간의 협업, 더 나아가 창업 이후 3대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삼성과 효성간 공생관계가 경쟁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조 사장은 노틸러스효성을 통해 삼성전자·우리은행과 협력, 스마트폰을 대는 것만으로도 현금 출금이 가능한 ‘삼성페이 지원 현금인출기’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IT업계에서는 효성의 최첨단 소재와 삼성의 기술력의 결합이 산업·전자 분야에 큰 시너지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대해 IT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나 조 사장이 서로를 잘 아는 사이인 만큼 양 사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문은 협력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부문은 직접 키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양사의 경쟁구도는 간편 결제시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감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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