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기청장의 장이 된 GMD 교류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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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9-2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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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예산은 성과에 비례합니다. 성과 안 나는 사업은 고치고 개편할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빨리 성과를 내세요. 그러면 정부는 뛰겠습니다."

지난 22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이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시장개척 전문기업(GMD)간 교류의 장에서 한 말이다. 주 청장은 예산은 한계가 있으니 정부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앞으로 3~4년 내 획기적인 변화가 없으면 중소기업은 가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럴듯하다. 하지만 GMD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의 신흥시장과 전략시장 개척 및 수출 촉진을 위해 중기청이 올해부터 신규로 추진한 정책이다. 총 47개 분야별 전문 GMD가 선정된 것도 두 달이 채 안 됐다.

무엇보다 GMD 업체들이 사업체 및 지원에 대한 평가제도에 대한 불만을 느끼고 관련 이해관계자 조정을 요구했으나 주 청장은 "여러분의 목표는 정부 지원이 아니라 사업을 잘하는 것"이라며 "이해관계자를 조정할 시간이 없다. 평가제도가 완벽하지 않지만 개선해 나가겠다. 그래서 자문위원도 결정한 게 아니냐"고 답했다.

성과주의 당위성에 매몰돼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는 건 아닌가. 특히나​ 이날은 GMD별 활동상황을 점검하고 성공사례를 공유, GMD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간담회에도 60~70여 명의 GMD 대표 또는 임원이 자리했다.

그러나 참석한 GMD 대표 및 임원들의 목소리보다는 주 청장의 목소리가 컸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될 간담회에서 주 청장 인사말만 40여 분 가까이 진행됐다. 예상보다 길어진 청장의 말에 GMD 4개사 등의 시장개척 사례발표는 5분 이내에 끊으라는 압박을 받기도 했고, 시간에 쫓긴 일부 GMD 관계자들은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도 못하는 모습이었다.

간담회 목적은 GMD 격려 및 애로사항 청취다. 중기청 개청 이래 첫 기업인 출신인 주 청장이 취임사에서 의견 수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던 초심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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