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공포 확산…인권위원회 즉결처형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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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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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테르테 취임 나흘만에 최소 30명 사살…인권위, '초법적 처형' 조사 착수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마약사범 척결을 주장한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의 취임 이후 사흘만에 마약사범 수십명이 사살됐다. 범죄 용의자이지만 즉결처형이 빈번해지자 국가 인권기구는 조사에 나섰다.

필리핀 인권위원회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범죄 단속 과정에서 초법적인 즉결처형이 이뤄지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이 4일 전했다.

치토 가스콘 인권위원장은 "경찰의 마약 단속을 비롯해 즉결처형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저항하는 마약상의 사살을 허용한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취임한 이후 나흘 동안 최소 30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일 수도 마닐라의 퀴아포 지역에 있는 한 사원에서 마약 용의자 5명을 사살했다.

그러나 사살된 한 마약 용의자의 부인은 "남편은 상수도 수리 공사를 하려던 중이었고 무장도 하지 않았다"며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경찰청은 최근 잇단 마약 용의자 사살 과정에서 총기 사용수칙을 지켰는지 내부 감찰에 착수했지만 두테르테 정부의 강력 범죄 근절 정책에 밀려 제대로 감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이 임무 수행 중에 1천 명을 죽여도 내가 보호해줄 것"이라며 강력한 범죄 소탕을 촉구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 역시 전국의 마약거래를 3개월 내 최소 50% 감소하도록 경찰들을 독려했다.

한편 지난 주말 필리핀에서 최소 952명의 마약범이 자수하는 등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을 것을 우려한 마약범의 자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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